배우 정준호 연매출 350억 CEO 변신 성공비결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7.05.04 04:01

[별별CEO]정준호 벤제프 대표, 기능성 캐주얼 골프의류로 시장 공략

배우 정준호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다. 10년 모델생활을 하면서 의류사업이 나에게 잘 맞는 사업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2014년 골프의류 전문기업 벤제프(Benjefe)의 CEO(최고경영자)로 도전장을 내민 배우 정준호가 3년여 만에 성공한 ‘연예인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벤제프를 연매출 35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며 ‘연기파 배우’에서 ‘실력파 CEO’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벤제프는 지난해 매출액 349억2500만원, 영업이익 2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5%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벤제프는 2010년 설립된 리노스포츠가 2014년 골프의류 브랜드 벤제프를 선보인 뒤 2015년 사명을 변경한 기업이다. 정준호 대표는 벤제프의 2대주주(지분 13.64%)이자 단독 대표이사다. 2013년까지 최대주주인 이경태 회장과 공동 경영하다 2014년부터 단독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벤제프는 2012년 매출액 84억원 수준에서 2013년 215억원, 2015년 35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골프의류 플레이보이골프를 운영하다가 2014년 벤제프를 론칭한 뒤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정 대표가 플레이보이골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벤제프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다. 플레이보이골프가 중장년층 대상이었다면 벤제프는 화려한 디자인을 콘셉트로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한다.

정 대표는 ‘벤제프 클럽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해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매장을 오픈할 때마다 팬미팅을 열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올해 3월에도 김포패션타운, 안산한양대점에서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제품기획은 물론 디자인 회의에도 직접 참여한다. 특히 틀에 박힌 골프의류보다는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골프의류를 추구한다. 벤제프가 기능성은 물론 패션스타일링이 강점으로 꼽히는 것도 정 대표의 이같은 디자인 철학 때문이다.

지난해 벤제프는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제로라인’을 론칭했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내실 강화에 초점을 두고 상품 및 고객 다변화에 나선 것.

벤제프가 성장을 지속한다면 정준호는 연예인 사업가 가운데 가장 성공한 CEO로 부각될 전망이다. 연예기획사를 제외하고 연예인이 직접 경영을 맡은 기업 가운데 연매출 350억원대 회사는 아직 전무하다.

벤제프의 증시상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아직 구체적 상장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호전실업, 크리스F&C 등 동종 업체들이 직간접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벤제프도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벤제프는 골프대회 개최, 선수 후원 등 공격적 마케팅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했다”며 “다만 아웃도어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추가 성장세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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