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하겠다"…朴마케팅 나선 홍준표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17.05.01 14:01

[the300]"박근혜 건강 나쁘다더라…구속집행정지 해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 동두천큰시장 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선거 막바지 ‘박근혜 마케팅’ 카드를 전면에 꺼내들었다. 보수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새누리당 등으로 분화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끌어안기 위해서다.

홍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교도소에서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다고 들었다”며 “구속 집행정지를 하고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검찰은 문재인 후보 눈치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밖으로 나간게 알려지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는데 문제가 생길까 싶어 안하고 있다고 한다”며 “여러분이 검찰보고 ‘박근혜 병원 보내라’ 한번 (말) 해달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의 이 발언에 청중들은 “이 죽일놈들아 ”박 대통령 풀어줘라“ 등을 외치며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한순간에 코엑스앞 광장은 유세장에서 검찰성토대회장으로 바뀌었다.

홍 후보는 지난 29일 부산 구포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내보내주세요’라고 말하는 상인에게 “대통령 되면 내보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후보는 “사면이라는 건 재판이 확정된 뒤의 일”이라며 “집권하게 된다면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사면 얘기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사법적 절차가 끝난 뒤에 생각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한국당으로부터 등을 돌린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초 홍 후보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해 왔지만 조 후보와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박 전 대통령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홍준표, ‘대통령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드디어 뱉는군요. 지지율 올라가고 있다는 거죠. 한겨울을 지켜낸 촛불탄핵을 부정하고, 표만 얻겠다는 심보가 고대로 드러납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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