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진원 전 두산산업차량BG 사장은 최근 두산그룹의 벤처투자사 네오플럭스 부회장에 임명됐다.
대기업 자본으로 설립된 네오플럭스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삼성그룹(삼성벤처투자)과 포스코그룹(포스코기술투자)이 CVC 구조로 벤처캐피탈을 세운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말 기준 네오플럭스의 최대주주는 과거 두산그룹이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금지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분할해 신설한 법인 네오홀딩스(지분 66.71%)다. 나머지 지분(33.29%)은 두산 오너 일가가 나눠 들고 있다.
박진원 부회장은 2015년 개인적 사유로 그룹 내 모든 직함을 내려놨다. 그는 당시 두산산업차량BG 사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 2013~2015년 그가 산업차량을 맡던 시기 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약 3배 급증했다. 그룹 4세 가운데서도 상당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앞서 박진원 부회장은 1994년 두산음료에 입사했고, 2001~2004년 두산 전략기획본부에서 그룹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업무를 맡는 등 요직을 거쳤다.
재계 관계자는 "박진원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4세 경영 인재들이 모두 현업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현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며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박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회장은 두산중공업을 맡고 있다. 하지만 박진원 부회장의 부재로 4세 경영 한 축이 비었던 상태였다.
박진원 부회장은 2015년 이후의 공백기를 네오플럭스 경영 능력을 통해 메꾸고 4세 경영구도의 한 축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네오플럭스는 일단 성장 추세다. 지난해 매출액(208억원)과 영업이익(103억 원)은 전년보다 각각 23%, 43%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총아 격인 투자사를 통해 재기에 성공할 경우 후계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