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사태 관련 수사로 장기간 출국금지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출금 해제 조치 후 첫 해외 일정에 나섰다. 그동안 중요성을 강조해온 4차 산업혁명, 중국 사업 협력사 등 주요 사안들을 챙길 예정이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주요 해외사업을 챙기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확한 체류 기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 회장은 그간 직접 챙기지 못했던 해외 협력사 등을 방문해 직접 만남을 갖고 사업 추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회장이 롯데그룹 전사적으로 중요성을 강조해온 '4차 산업혁명' 대응 차원에서 파트너사인 IBM 관계자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BM의 클라우드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올 1월에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정식으로 TF팀을 발족하는 등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은 롯데제과와 중국에서 합작법인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허쉬사와 만나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현지 사업 여파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출국에 앞서 신 회장은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매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미국 엑시올사를 인수를 추진했던만큼 현지 화학사업도 점검할 가능성이 있지만 일정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롯데 케미칼과 미국 엑시올 사가 합작한 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여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신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기 위해 출국금지 조치된 이래 지난 13일 차녀의 하와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 외에는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지 못했다.
이번 출국은 한 주 두차례씩 재판일정이 잡혀 있는 신 회장이 다음주 국내 장기 연휴기간을 맞아 재판 일정에 여유가 생기며 결정하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며 "신 회장이 국내 재판 일정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그간 직접 챙기지 못한 주요 해외 파트너사들을 만나고 현지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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