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노노 갈등' 끝에 비정규직 근로자 조합원서 배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7.04.29 09:36

10년 만에 원·하청 노조 단일 조직 사라져…비정규직→정규직 전환 문제로 갈등

'함성소식' 캡처/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 홈페이지

기아자동차 노조가 비정규직 근로자를 조합원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이 배경이 됐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 지부는 지난 28일 비정규직 노조인 사내하청 분회의 분리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 결과 71.7%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3만1000여명 조합원 가운데 2만6700여명이 참여했고, 1만915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합원은 정규직 2만9000여명, 비정규직 2800여명이다. 총투표 안건은 조합원의 자격을 '기아차 내에 근무하는 자'에서 '기아차 주식회사에 소속된 노동자'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정규직을 제외한 협력업체 파견근무자, 사내하청 근무자들은 조합원 자격을 잃게 됐다.


2007년 기아차 노조는 금속노조의 ‘1사 1노조’ 규약에 따라 지난 10년간 원·하청 단일 조직을 유지해 왔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국내 3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한 단일 노조 체제였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4000여명의 비정규직 가운데 1049명을 특별 채용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사내 하청분회가 전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독자 파업에 나서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는 소식지인 '함성소식'에서 "현재 24대 집행부에서 1049명의 정규직화를 합의해놓고도 당장 모든 사내하청 동지들(현대그린푸드, 총무성포함)을 정규직화시키라는 요구에 의해 집행사업이 좌초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분리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청 분회에 속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향후 별도의 노조를 설립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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