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불황에도 '영업이익 1조' 2배 증가… 비결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임동욱 기자 | 2017.04.29 16:57

'1조 클럽' 영업이익 합계 규모도 1년새 40%↑…작년 4개사에서 올해 9개사로, 연간 전망도 '화창'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의 벽을 뚫은 '1조 클럽' 상장법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불황에도 한발 앞서 차별화를 준비한 선구안과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기술력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머니투데이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법인을 전수조사한 결과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기업(공기업·금융회사 포함)은 7개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9조8984억원), SK하이닉스(2조4675억원), 포스코(1조3650억원), 신한지주(1조2982억원), 현대차(1조2508억원), LG디스플레이(1조268억원), SK이노베이션(1조42억원)이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들의 국내 상장법인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곳까지 감안하면 한국전력과 SK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1분기 영업이익 2조4560억원, SK는 1조4970억원이 예상된다. LG전자(9215억원), 롯데케미칼(8151억원)은 1조 클럽 문턱에서 탈락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SK,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등 7개사는 매출액까지 10조원을 뛰어넘으면서 '10-1 클럽' 명단에도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상장법인이 9개사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은 삼성전자(6조6758억원), 한국전력(3조6053억원), SK(1조5128억원), 현대차(1조3424억원) 등 4곳에 그쳤다.

올 1분기 '1조 클럽' 상장법인의 영업이익 합계는 22조26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8974억원)보다 40.1%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 4개사 기준(13조1363억원)으로는 70%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에선 1분기 실적을 고려할 때 올해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법인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수준(37곳)을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는다.

글로벌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는 와중에도 국내 대표 기업들의 수익 규모가 최소한 현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2015년 27곳에 그쳤다.

산업별로 반도체 시장 호황의 수혜를 입은 IT 업종의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31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 2조4676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의 성적표의 비결로 시장을 앞서 내다본 오너십을 꼽는 분석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정유와 통신으로 성장한 SK그룹에 반도체를 끼워넣는 밑그림을 그렸다.

SK이노베이션이 석유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도 2011년부터 5조원을 투자하면서 비정유사업을 키운 체질 개선의 성과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기술력의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는 최고 성적을 낸 직접적인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력을 발판으로 지난 분기에 세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9043억원)을 한 분기만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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