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그림을 토해낸다는 것은 혼자만의 배설이 아닌 소통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 이제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독자들도 그 보따리를 함께 풀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함께 보길 바란다.
삶을 선택한 적도 무엇으로 어떤 이로 태어날 것을 선택한 적도 없지요
재능도 젠더도 부모님도 신분도 선택한 적 없으므로 일정 부분은 사회로 환원할 몫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것은 공동체를 향한 마땅한 겸양이지요
큰 새는 더 약한 새를 업고 있지요
작은 새는 자신보다 더 나약한 새를 업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