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구독자 수)는 2013년 중반부터 급증했다. 당시 5000여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57만여개로 110배 늘었다.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을까.
넥슨 페북 페이지 운영을 담당하는 조금래 PD(사진)는 "황당하고 병맛스러운 아이디어라도 재미있을 것 같으면 일단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 PD는 26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7'(NDC 2017)에서 'SNS 홍보 시대- 넥슨의 페북 100배 활용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넥슨 페북 페이지는 게임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영상과 이미지가 넘쳐난다. 2015년 만우절(4월 1일)에 올린 '출근하는 게임 캐릭터'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넥슨 게임의 주요 캐릭터들이 회사로 출근한다는 설정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해 만우절에는 택시기사가 넥슨을 넥센으로 착각해 벌어지는 일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화가 밥 로스 패러디, 게임사 면접 시리즈 등 영상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페북 페이지 운영전략의 핵심은 페이지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며, 어떤 공감대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파악해 이용자 지향형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조 PD는 "가벼운 재미를 추구해 쉽고 편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며 "버스나 지하철에서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1분 정도의 짧은 영상을 만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내가 페북을 볼 때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떠올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tl;dr'(Too Long; Didn't Read, 좋은 글이지만 길어서 읽지 않는다)이라는 단어로 넥슨의 페북 콘텐츠 전략을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사람들이 'tl;dr'로 받아들이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 PD는 "글도 영상도 짧고 굵게 가져가야 한다"며 "이젠 SNS 운영자가 아닌 콘텐츠 크리에이터 역할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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