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발표한 1인당 암 치료비용이다. 의료서비스는 '치료' 이전에 하나의 '사업' 행위다. 투자는 제한돼 있지만 병원의 수익성은 여타 기업의 이윤율보다 높다. 환자이기 이전에 현명한 시민이자 소비자로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의료민영화다. 이 책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대부분은 공립의료 시설의 비중이 70%가 넘는다. '민영의료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도 30%, 일본은 25%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의료시설 기준 5%, 병상수 기준 8%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OECD 국가 모두에서 의료민영화와 영리병원 허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병원이 거의 모두 공립병원인 상태에서 몇 퍼센트 정도의 사립병원을 허용할 것인가가 큰 논쟁 지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의료민영화의 논쟁 지점은 사립병원이 90%인 상태에서 이를 비영리병원으로 묶어둘 것인가 아니면 아예 영리병원으로 풀어놓을 것인가다."
'암의 진실'의 저자인 타이 볼링거는 공인회계사이자 사회운동가다.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 7명을 암으로 잃었다. 이후 20년 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말기암을 이겨낸 수많은 사람들과 암에 정통한 의사, 과학자들을 만나 수집한 내용을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옮겼다.
이 책은 '암 치료사업'을 둘러싼 검은 손을 조명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암 진단을 위해 꼭 받아야 하는 검사와 절대 받지 말아야 할 검사 등을 구분하고 허브 치료, 바이오 산소치료, 에센셜오일, 효소 치료 등 다양한 대안치료법을 수록했다. 무엇보다 "암은 사형 선고가 아니며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이 이 책이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다.
◇의료 붕괴=우석균 외 6명 지음. 이데아 펴냄. 456쪽/2만2000원
◇암의 진실=타이 볼링거 지음. 제효영 옮김. 토트 펴냄. 408쪽/2만원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