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스템의 민낯…민영화·암치료에 대한 모든 것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7.04.29 06:30

[따끈따끈 새책] '의료 붕괴'&'암의 진실'…거대 의료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간암 6622만원, 췌장암 6371만원, 폐암 4657만원….'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1인당 암 치료비용이다. 의료서비스는 '치료' 이전에 하나의 '사업' 행위다. 투자는 제한돼 있지만 병원의 수익성은 여타 기업의 이윤율보다 높다. 환자이기 이전에 현명한 시민이자 소비자로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의료 붕괴'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전문의들이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의료민영화 논쟁, 메르스 사태, 청와대 불법시술 등 의료 관련 문제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며 한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펼친다. 이들은 "의료는 공공재"라고 강조하며 의료행위가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대안으로는 '상병수당', '전 국민 주치의제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을 제시한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의료민영화다. 이 책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대부분은 공립의료 시설의 비중이 70%가 넘는다. '민영의료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도 30%, 일본은 25%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의료시설 기준 5%, 병상수 기준 8%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OECD 국가 모두에서 의료민영화와 영리병원 허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병원이 거의 모두 공립병원인 상태에서 몇 퍼센트 정도의 사립병원을 허용할 것인가가 큰 논쟁 지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의료민영화의 논쟁 지점은 사립병원이 90%인 상태에서 이를 비영리병원으로 묶어둘 것인가 아니면 아예 영리병원으로 풀어놓을 것인가다."

의료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암 치료'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WHO(세계보건기구)는 20년 뒤에는 전 세계 인구 2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암의 진실'의 저자인 타이 볼링거는 공인회계사이자 사회운동가다.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 7명을 암으로 잃었다. 이후 20년 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말기암을 이겨낸 수많은 사람들과 암에 정통한 의사, 과학자들을 만나 수집한 내용을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옮겼다.


이 책은 '암 치료사업'을 둘러싼 검은 손을 조명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암 진단을 위해 꼭 받아야 하는 검사와 절대 받지 말아야 할 검사 등을 구분하고 허브 치료, 바이오 산소치료, 에센셜오일, 효소 치료 등 다양한 대안치료법을 수록했다. 무엇보다 "암은 사형 선고가 아니며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이 이 책이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다.

◇의료 붕괴=우석균 외 6명 지음. 이데아 펴냄. 456쪽/2만2000원

◇암의 진실=타이 볼링거 지음. 제효영 옮김. 토트 펴냄. 408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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