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00 뚫고 2300 가나…리스크 요인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오정은 기자 | 2017.04.26 17:31

'단기투자 성격' 외인 자금 이탈 가능성·정치적 이벤트·美 기준금리 인상 등

코스피 지수가 26일 2200선을 돌파하면서 박스피 탈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99포인트(0.50%) 오른 2207.84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넘은 것은 종가 기준으로 2011년5월3일(2200.73) 이후 약 6년만이다. 2011년 4월29일 달성한 역사적 고점 2231.47까지 20포인트 갸량 남은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일에 이어 이날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박스피 탈출 기대감에 증권주들이 52주 신고가를 대거 갈아치우면서 지수 추가 상승 기대감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수 2200에도 주도주는 여전히 IT=글로벌 경기호조로 외국인의 신흥국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 동안 박스권에 실망해 적극적 매수를 꺼렸던 국내 개인, 기관 투자자가 매수세에 가세할 경우 지수 상승의 폭발력이 분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기관의 자금 집행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2300까지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기관은 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나타냈던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누적 순매수로 돌아서 이달 총 8003억원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5개월째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출 호조 등을 바탕으로 기업실적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박스피(코스피+박스권) 돌파는 물론 2300대라는 새로운 고지도 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호조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외인 순매수는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나 경기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 지수가 5월 223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서 보듯 압도적인 IT 기업들의 실적호조가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1분기는 물론 2, 3분기 코스피 실적 전망치는 최근 상향조정되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집계되는 코스피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전 41조4606억원에서 현재 44조8872억원으로 8.3% 상향조정된 상태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또한 3개월전 42조9352억원에서 현재 46조9703억원으로 9.6% 올라갔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법인 리서치헤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발적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코스피 이익이 한단계 올라갔으며 이에 따라 대선 이후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를 넘어 3000을 향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성향 강화가 코스피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佛 2차 투표·미 세제개편안 등 주목=다만 한국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 중 단기투자 성격이 강한 유럽계 자금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추세적 유입 여부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내달 7일 프랑스 2차 투표, 9일 한국 대통령 선거, 오는 6월8일 영국의 조기 총선 등 정치적 이벤트들이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배적인 가운데 5월 금리인상 사정권 진입으로 불확실성이 강화될 수 있다.

2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이나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지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 랠리를 자극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꺾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의 심리 지표는 개선됐으나 실질소비가 정체돼 있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지표가 시장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5월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사정권에 들어가는 점도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원화 강세, 경기지표와 실물지표의 괴리감 등으로 외국인의 단기 수급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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