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적함대'는 진짜 '허세'?…"칼빈슨, 탄도미사일 못 막아"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04.26 16:08

블룸버그 "日 요코하마에 있는 美 해군 함정 동원해야 진짜 위협 될 것"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에 '무적함대'를 보낸다며 북한에 으름장을 놨지만 한반도로 오고 있는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은 정작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낼 능력이 없다고 블룸버그가 2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칼빈슨 전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이번주 한반도 인근에 도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해군은 지난 8일 칼빈슨 전단이 싱가포르에서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반도 쪽으로 '무적함대'를 파견했다고 했다. 그러나 칼빈슨 전단은 곧장 한반도로 움직이지 않고 인도양에서 호주군과 훈련한 뒤 북상해 논란을 일으켰다.

칼빈슨 전단의 한반도행을 둘러싼 시차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괜한 허세를 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칼빈슨 전단은 한반도를 향해 북상에 나섰고 지난 23~24일에는 일본 해상 자위대와 서태평양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칼빈슨 전단이 일본 항공자위대와 공동훈련을 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칼빈슨 전단이 진짜 효과적인 대북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다. 블룸버그는 비관적으로 봤다. 칼빈슨 전단이 구축함과 순양함, 토마호크 순항마사일, 대함미사일, 레이더 교란기, 슈퍼호넷 전투기 등을 갖췄지만 정작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칼빈슨 전단을 한반도로 급파한 데 대해 칼빈슨호를 수장시키겠다고 위협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이나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보인 고자세의 실력행사 치고는 칼빈슨 전단의 전력이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략분석업체 스트랫포의 오마르 람라니 선임 군사 애널리스트는 "항공모함 1대는 그 자체만으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아니다"라며 "칼빈슨 전단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 자체로는 큰 일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위협을 뒷받침하려면 한반도의 위기감이 더 고조되더라도 일본 요코하마 기지에 있는 6대의 미국 해군 함정 일부나 목두를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탄도미사일을 막아낼 능력이 있는 이들 함정을 움직이는 게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한 미국의 행동이 정말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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