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뚫어낸 제주항공..1Q 역대 최고 매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7.04.26 10:01

영업이익 272억원, 11분기 역속 흑자 달성...中 대신 수익성 높은 일본·동남아 집중

제주항공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영향을 피해가며 올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매출액 2402억원(잠정)을 달성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7%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74.4% 늘어난 272억원을 기록했다. 272억원의 영업이익은 시장에서 예상한 200억원 안팎을 크게 뛰어넘은 실적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11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3%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증가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다양한 노선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항공기 가동률 향상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정비비와 항공기 임차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 등을 꼽았다.


또 여객수요 증가에 대비해 경쟁사보다 공격적으로 기단을 확대한 것이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현재 2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3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사드와 같은 외부변수에 따른 유연한 노선 운용과 국제선 위주의 공급 확대 등이 주효했다. 수익성이 높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주력하면서 중국발 사드 후폭풍을 뚫어냈다. 항공사의 구조적 약점인 외부 돌발변수에 의한 분기별 이익변동성을 최소화 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 상승, 사드 정국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어떠한 외부변수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낼 줄 아는 항공사가 됐다”며 “지난 1분기 매출원가율을 크게 개선하는 등 사업운영의 효율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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