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누가 돼도…코스피 사상 최고치 뚫는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7.04.26 10:57

[Mr. Market 인터뷰]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사진=김창현 기자
"의사와 점쟁이, 기술적 분석가가 제일 바쁠 때는 사람들이 절박할 때입니다."

'기술적 분석의 대가'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51)은 증권가에 몇 남지 않은 기술적 분석 전문가다. 1995년 신영증권을 첫 직장으로 업계에 입문, 1999년부터 18년째 차트를 직접 그리고 있다. 펀더멘털 분석(기업실적, 자산 등에 기초한 기업분석)이 대세가 된 요즘 기술적 분석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지만 여전히 그를 찾는 사람은 많다.

"기술적 분석이 차트만 보고 빨간색, 파란색 줄 긋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해입니다. 차트를 보고 추세를 찾는 흐름은 기술적 분석이라는 광범위한 분야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펀더멘털 분석이 등장하기 몇백 년 전부터 기술적 분석이 유행했고 파생상품, 유가, 외환 등 펀더멘털 분석이 어려운 분야에서는 굉장히 잘 맞는 방식입니다."

지 본부장이 말하는 기술적 분석의 베스트 이론은 주식투자자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엘리어트 파동이론'이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시장가격은 일정한 리듬으로 반복되는데 한 주기가 5개의 상승 파동과 3개의 하락 파동, 총 8개의 파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특정 종목의 주가 차트가 천천히 다섯 계단을 올라간 뒤 가파르게 세 계단을 내려오는 그림을 상상하면 된다.

"주가 조정이라는 개념은 펀더멘털로 분석할 수 없습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기본적으로 통계 결과로 패턴을 만든 것으로 펀더멘털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도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최근 그는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이용해 1980년부터 2022년까지 정권별 코스피 추세를 분석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5개의 상승 파동은 1, 3, 5의 추진파동(상승장)과 2, 4의 조정파동(하락 또는 횡보장)으로 이뤄지는데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4번 조정파동을 마치고 5번 추진파동에 접어드는 단계에 왔다는 분석이다. 즉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돼도 코스피지수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지 본부장은 "한국 증시에서 진행 중인 엘리어트 파동은 5번 파동으로, 3번 파동(가장 강력한 파동의 강세장) 때보다는 못한 상승장"이라며 "기본 여건은 좋아지나 고평가에 대한 인식이 생기며 전기전자, 자동차, 신성장동력 산업만 강하게 상승하는 압축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적으로 1980년 이후 대통령선거와 당선자 취임, 임기별 주가 움직임을 분석했을 때 코스피와 가장 관계가 깊은 변수는 '기준금리'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기와 금리 인하 후 동결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반대로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조정에 돌입했다.

10개월 연속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있는 현재 지 본부장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한은도 하반기 또는 내년초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기준금리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이 축배를 터뜨릴 것이란 전망이다.

"그런 측면에서 다음 대선 주자는 아주 유리합니다. 금리 방향성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상승할 수밖에 없죠. 일단 내년까지는 장이 좋다고 보기 때문에 차기 정부 1~2년은 강세장입니다."

지 본부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돌파했지만 기업이익 증가가 빨라 지수는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며 "이제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은 시간 문제"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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