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화력훈련…靑, 안보점검회의 긴급소집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17.04.25 16:18

[the300] (상보) 北 내부 체제결속용…美·中 반발 의식한 저강도 도발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북한이 25일 조선인민군 창건 85주년을 계기로 실시한 대규모 화력훈련과 관련해 청와대가 국가안보현안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국가안보현안점검회의를 열어 군 합동참모본부로부터 화상보고를 받고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 장사정포를 비롯한 300~400여문의 포병 장비들을 집결시켜 대규모 합동 화력훈련을 실시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이 화력훈련을 직접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내부 체제결속용 도발로 해석된다.

북한은 평양~원산선 이남 지역에 170㎜ 자주포, 240㎜ 방사포를 집중 배치, 수도권 지역에 대한 기습·대량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미 북한은 신형 300㎜ 방사포 10여문을 실전 배치했으며 이밖에 야포 8600여문과 방사포 5500여문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화력훈련은 당초 우려됐던 6차 핵실험 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비해 낮은 강도의 도발에 해당한다. 우방국인 중국마저 관영매체를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며 경고한 것을 의식해 도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칫 '레드라인'을 넘는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우려되는 만큼 저강도 도발로 미국의 반응을 떠보려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우리 군대와 인민은 공화국의 문전에서 불장난질을 해대는 하룻강아지들을 모조리 쇠장대로 꿰여 펄펄 끓는 전기로에 처넣을 것"이라며 "핵 항공모함이든, 핵 전략폭격기든 침략의 살인장비들을 편포짝으로 만들어 파철무지 속에 처박아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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