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만에 8000억 집행..IMM PE, 전방위투자 가속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안재용 기자 | 2017.04.26 17:20

최근 현대삼호重·에이블씨엔씨 투자 확정으로 1.3조원 규모 3호펀드서 60% 이상 자금 투입…바이아웃 비중 50%까지 확대 방침

PEF(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1년여 만에 1조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에서 60% 이상 투자 집행을 확정했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지분투자, 업종을 가리지 않는 공격적 투자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현대중공업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화장품회사 에이블씨엔씨 인수를 위해 추가로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두 거래에서 인수금융 등 레버리지를 제외하고 IMM PE의 펀드에서 투입되는 자금만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IMM PE는 2014년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3차례에 걸친 멀티클로징을 통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로즈골드3호)를 조성했다. 대규모 펀드를 마련한 만큼 투자 전략에도 변화를 줬다. 그동안 IMM PE는 제조업이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중소규모 소수지분 투자를 주로 했다.

최근에는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바이아웃 거래에 더 적극적이다. IMM PE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양매직(SK매직), 현대시멘트, 하나투어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다. 동양매직과 현대시멘트의 경우 공개입찰로 진행됐고, IMM PE가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거래 규모가 각각 6000억원을 넘었다. 실제 거래가 성사된 우리은행, 삼호중공업, 에이블씨엔씨 역시 개별 거래 규모만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에는 총 4880억원으로 지분율 85.75%를 확보하는 대규모 바이아웃 딜이다.


IMM PE는 3호펀드를 통해 2015년 7월 골판지 상자 제조회사 태림포장을 시작으로, 2016년 5월 터키 영화사 마르스엔터테인먼트, 7월 만화콘텐츠회사 레진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회사 인트론바이오, 11월 우리은행에 투자했다. 이 투자를 통해 3호펀드에서 순수 집행된 자금만 4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삼호중공업과 에이블씨엔씨를 포함하면 3호펀드 1차 클로징 이후 약 1년반 만에 펀드 전체 자금의 60% 이상을 집행한 셈이다. 바이아웃 딜 경험이 많지 않은 IMM PE가 1조3000억원의 대규모 펀드를 조성한 데 대해 업계에서 불안한 눈초리가 있기도 했지만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이후 주가 상승으로 투자금액보다 지분가치가 약 20% 상승한데다 경영권을 인수한 태림포장의 실적 향상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다.

IMM PE는 앞으로도 제조업뿐 아니라 인터넷, 레저, 유통, 문화콘텐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3호펀드에서 남은 약 5000억원의 자금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투자 집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호펀드의 남은 투자 역시 수천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거래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IMM PE는 향후 투자에서 바이아웃 딜에 대한 비중을 전체의 5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IMM PE 관계자는 "예전에는 회사의 사업 구조나 밸류에이션 평가가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제조업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를 주로 했다면 최근에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고려한 대규모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내년까지 3호펀드의 투자를 어느 정도 완료하고 향후 기업가치 향상을 통한 투자수익 극대화 전략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