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베이징시 차오양구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동 1층에 마련된 재외 투표소에도 오전 8시부터 투표자들이 몰렸다.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200명이 넘는 투표자가 다녀갔다.
베이징에 21년째 거주하는 이모씨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치르는 선거인 만큼 국민들을 잘 섬기고, 정치·경제적으로 협상도 잘하는 대통령을 뽑아 한국이 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젊은 유학생들의 참여도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산둥성 지난시에 거주하는 유학생 이모씨는 "생애 첫 투표를 하기 위해 지난시에서 일부러 베이징 투표소를 찾았다"며 "새로운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전 세계에서 진행된 재외국민 투표는 뉴질랜드가 한국시간 오전 5시로 가장 빨랐고, 2시간 후 호주 시드니에서도 투표가 개시되며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투표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8개 투표소에서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재외국민들이 투표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거 신고·신청에서 29만4633명이 투표를 하겠다고 절차를 끝냈다. 이는 재외 선거권자 추정 인원인 총 198만명 중 15.06%에 달하는 것으로 역대 선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만약 선거 신고·신청을 끝낸 예비 투표자 가운데 투표율이 70%를 넘는다면 20만명을 훨씬 웃도는 인원이 실제 투표에 나서는 셈이다.
국가별 선거 신고·신청자는 미국이 6만9495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4만3977명, 일본 3만8625명 순이다. 이들 3개국이 전체 재외국민 선거 신고·신청자수의 51%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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