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단일화 범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남재준 무소속 후보다. 홍 후보는 25일 “이번주 중에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며 “남재준, 조원진, 유승민 이렇게 대통합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던 ‘태극기 집회’세력을 껴안기 위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창당한 새누리당과 남재준 전 국정원장까지 단일화 대상으로 포함한 것이다.
반면 바른정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염두에두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5시간에 걸친 마라톤 의총 끝에 유승민-안철수-홍준표 후보의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이 당 차원에서 후보단일화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의총 후 브리핑에서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며 “(단일화 대상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당이나 국민의당 한쪽과의 양자 단일화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묵시적으로 나왔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작 단일화 당사자 중 한명인 유승민 후보는 “기존 입장과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돼지흥분제로 강간범죄 미수자가 대선후보로 등장하는 세상에서 성평등을 어떻게 할 수 있겠냐”며 홍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 후보와 단일화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투표용지 인쇄전인 30일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선거일 전날까지도 당사자간 합의만 있으면 단일화를 할 수 있지만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찍히면 단일화 효과는 반감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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