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가치 인정받은 현대삼호重, 글로벌 '선박왕'과도 담판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7.04.24 16:56

(종합)'IMM PE'와 3000억원 규모 프리-IPO 합의…지분 83.7% 보유한 현대重 기업가치 제고 예상

현대중공업이 OSC(Oman Shipping)사에 인도한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의 모습./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사 현대삼호중공업이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았다.

'맏형' 현대중공업에 필적한 수주실적을 올리는 등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아서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지주회사요건 충족을 위해 현대삼호중공업을 합병할 것으로 예상돼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도 제고될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4일 국내 사모펀드 'IMM PE'와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에 관한 주요사항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6월 초 이사회에서 이번 프리-IPO를 최종 승인하고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은 전환우선주 536만주를 신주 발행하고, 이를 주당 5만6000원에 IMM PE가 모두 인수하게 된다. 이에 따른 IMM PE의 현대삼호중공업 지분율은 11.8%다. 현대중공업의 지분율이 83.7%로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며, 우리사주조합과 기타 주주 등이 각각 1.6%, 2.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IMM PE가 인수한 주당 5만6000원에 따르면, 현재 비상장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시장가치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그룹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업 경쟁력이 충분히 반영돼 회사가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 상장사보다 높은 수준의 가치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리-IPO에 따른 현대삼호중공업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으로 삼성중공업(0.7배)보다 높다.

실제로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필적한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3월 러시아 국영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로부터 11만4000톤급 LNG추진 유조선 4척을 2억4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세계 최초로 수주계약이 체결된 LNG추진 대형 선박이었다. 지난주에는 그리스 선사 '네다 마리타임'과 초대형 유조선(VLCC) 1척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데릭슨 소유의 선사 프론트라인과 VLCC '1+1'(1척 계약, 1척 추가 옵션)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론트라인과의 계약까지 성사되면 올해 1~4월 현대삼호중공업은 총 6척의 신규수주 실적을 올리게 된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도 LNG운반선 1척,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1척, VLCC 4척 등 총 6척을 수주한 상태다.

실적 부진의 고리도 지난해 끊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17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프리-IPO를 통해 조달한 3000억원의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그룹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의 부채비율은 96.4%에 78.1%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프리-IPO로 이 회사 지분 80% 이상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도 제고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추후 현대삼호중공업을 합병할 경우 회사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지난 1일 사업분할로 지주사 체제에 돌입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요건 중 하나인 '손자·증손회사의 국내 계열사 주식 소유 제한'을 충족시켜야 한다.

분할 후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지배구조는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변경돼 현대중공업이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손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이 증손회사가 됐다.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들고 있는 현대미포조선 지분 42.34%를 해소해야 하는데, 가장 손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 현대중공업의 현대삼호중공업 합병이다. 이 경우 현대미포조선의 위치가 '증손'에서 '손자'로 상승하고, 그 결과 주식 보유 제약이 사실상 없어진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을 제외하면, 선박 부문 수주 포트폴리오가 거의 비슷하다. 영업·관리 조직도 사실상 같다. 양사 통합 후 사업조정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브랜드파워가 높은 '현대중공업' 테두리에서 약진 중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95.6%로 3000억원 자금 수혈로 부채비율이 78.1%로 낮아질 현대삼호중공업과 합병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도 꾀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 30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조선소가 탄생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시황 회복이 전제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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