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 주범이 석탄화력? 30%가 예방정비 中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정혜윤 기자 | 2017.04.25 08:28

고농도 경우 중국영향 최대 80%…전문가들 "비용 등 현실적 문제 직면할 것"

1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환경운동연합회원들이 '미세먼지 주범 신규 석탄발전소 승인 강행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석탄화력발전소가 ‘공공의 적’으로 지목받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들은 앞다투어 ‘석탄화력 축소’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 업계는 봄철 계획예방정비(오버홀·Overhaul)를 위해 가동중단을 하고 있는데도 미세먼지가 높은 수준인 것은 국외요인 탓이라며 원인 분석이 잘못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2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4월 중 봄철 계획예방정비을 시행했거나 예정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전체 58개소 중 32.7%에 해당하는 19개소다.

오버홀은 통상 여름·겨울보다 냉난방 수요가 적어 30~40% 전력 사용량이 줄어드는 봄·가을에 집되는데 이 기간에 발전기는 해체돼 가동이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석탄화력은 최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여겨져 ‘축소 및 폐지의 대상’이 됐다. 기존에 승인된 석탄화력의 건설조차 미세먼지 반대 여론 때문에 막히고 있다.

2010년 수립된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건립이 추진돼 온 당진에코파워 1·2호기가 대표적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9일 감사원에 정부의 당진에코파워 승인에 대한 공익감사청구를 제출했다.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당진에코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했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당진에코 1·2호기를 비롯해 공정률 10% 미만인 석탄발전소 9기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외 영향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봄 들어 가장 심각한 미세먼지를 보였던 지난달 17~21일 수도권 미세먼지(PM 10)의 국외 기여율은 62~80%, 초미세먼지(PM 2.5)는 84~86%였다.중국에서 불어온 북서풍의 영향이 더 컸던 탓이다.

이때 국내 석탄화력발전은 15% 오버홀 상태였지만 풀가동할 때보다 미세먼지는 더 극심했다. 지난해에도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월이 71㎍/㎥로 가장 높았는데 오버홀 계획이 없어 석탄화력발전 가동률이 100%인 7월과 8월은 각각 33㎍/㎥으로 가장 낮았다.

실제 대선 주자들의 공약대로 석탄화력을 줄이고, 신규 발전소를 짓지 않으면 전력 수급문제 발생은 물론 전력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의 경우도 계약부터 실제 도입까지 최소 5년이 걸린다.

석탄화력을 LNG로 대체하면 최소 2~3배 이상의 전력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시민단체들이 반대해 온 원자력 발전도 대안으로 삼기 쉽지 않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예약 환자만 1900명…"진료 안 해" 분당서울대 교수 4명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