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육성하는 현대카드의 '도전'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7.04.24 16:52

현대카드, 임대료 절반 가격에 '핀베타(finβ)' 프로그램…입주기업 만족도 높아

차종휘 현대카드 LIX&Design Lab 실장이 '핀베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


현대카드가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있는 신생 스타트업(벤처기업)을 발굴해 사무실을 제공하는 등 각종 업무를 지원하며 스타트업을 자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화제다.

최근 주요 은행들이 사무공간 제공, 멘토링, 컨설팅, 투자자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세워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가 직접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는 처음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핀베타'(finβ)를 출시하고 서울 강남역 인근의 공유 오피스 건물 '스튜디오 블랙'에 7개 스타트업 기업을 입주시켰다.

핀베타는 현대카드가 디지털 사업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발굴해 업무공간과 마케팅·홍보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핀베타는 다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일반적으로 지분 투자 조건을 거는 것과 달리 별도 조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근 건물 임대료의 절반 가격에 사무실을 쓸 수 있고 현대카드의 핵심 역량과 사업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 입주기업의 만족도가 높다"며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영역 스타트업에 초청장을 보내 입주기업을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임직원이 입주기업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멘토링 제도'도 운영된다. 반기별로 입주기업을 모아놓고 임직원이 직접 브랜드, 디자인, 마케팅, 위험관리, 기업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한 후 기업의 선택에 따라 멘토 역할을 해주는 식이다.


언론과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데모데이'도 계획하고 있다. 핀베타 입주기업들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벤처캐피탈(VC)이나 언론매체를 상대로 투자를 유치하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핀베타 참여 기업이 입주해 있는 스튜디오 블랙은 현대카드가 건물 5층부터 12층까지 8개층을 통으로 임대해 공유 오피스 건물로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각 층의 면적은 660㎡(200평) 규모로 핀베타 입주기업 사무실은 5~6층에 자리하고 있다.

10층 라운지에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 하드웨어 제작공간, 강연공간, 샤워시설, 수면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현대카드는 한 건물 내에 핀베타 스타트업 기업과 다른 스튜디오 블랙 입주기업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핀베타에 참여하고 있는 '지그재그'의 서정훈 대표는 "오피스텔을 임대해 사무실로 쓰고 있었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이곳으로 오고 나서 시설이나 복지 측면에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상가 여성의류 쇼핑몰 2000여개를 한 곳에 모아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월 150만명이 이용하고 전용 앱(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600만건을 넘어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핀베타에 참여한 스타트업을 육성해 스튜디오 블랙의 미래 고객이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재능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