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현지 판매가 난항을 겪자 직접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주 중국 각지에서 현지법인 베이징현대차의 판매·생산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판매 목표를 세밀하게 재조정하고 대외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당초보다 20% 이상 줄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기아차에서는 이미 이형근 부회장이 앞장서 지난주 19일 상하이모터쇼 프레스데이 방문을 시작으로 현장 점검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기자와 만나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고 중국 전략을 수립하러 왔다"며 "현대차 사안은 (정 부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2일을 전후해 뉴욕모터쇼를 방문하고 미국 판매법인 및 생산기지를 둘러본 바 있다. 미국에서는 세타2 엔진 문제로 리콜 이슈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중국행을 포함 'G2 출장'이 이뤄지는 셈이다. 두 시장은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차그룹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정치·외교적 대외 변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외자 기업으로서 조용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정 부회장 출장은 중국 판매·생산 전반에 대한 점검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모터쇼에 들르더라도 잠시 일반 공개 행사를 참관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모터쇼 개막 당일 현대차 부스에는 베이징현대의 합작 파트너사인 국영기업 베이징기차그룹의 쉬허이 동사장(회장)이 나왔다.
그는 "베이징현대는 복잡한 정치·경제 상황과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정 부회장도 이번 중국 출장 기간 동안 차분히 시장 현황을 체크하고, 판매 전략을 재수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중국 5공장(충칭 공장)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제네시스 론칭 추진 구상도 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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