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에서 안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후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라고 답했고 안 후보는 이후 두 차례 더 같은 질문을 던졌으나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갑철수'는 안 후보 부인의 보좌관 사적 유용 의혹, 부인 서울대 교수 채용 문제, 천안함 유가족과의 문제가 불거지며 일각에서 안 후보가 '갑(甲)질'을 했다는 비판을 제기하며 회자됐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측이 '갑철수'라는 용어를 조직적으로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선 'MB아바타'라는 말도 방송을 탔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제가 MB(이명박) 아바타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안 후보는 'MB 아바타'라는 별명이 2012년 대선 때부터였다고 주장했다. 'MB 아바타'는 당시 대통령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야권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아바타'(본체의 조종을 받는 대상)를 내세웠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자된 말이다. 이후 일부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몇몇 정치인들에게 'MB 아바타'라는 별명을 붙여왔다.
한편 안 후보가 이날 토론에서 두 별명을 거론한 이후 'MB 아바타'와 '갑철수'는 이틀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네거티브를 바로 잡으려던 안 후보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두 별명을 확산시켜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누가 준비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이라며 "문재인의 부인 답변에도 불구하고 이제 시청자의 기억에는 'MB아바타' '갑철수'란 단어만 남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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