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24일을 기준으로 사실상 ‘D-10’이다. ‘5·9 대선’인 만큼 표면상 남은 시간은 보름이지만 사전투표(5월 4~5일) 기점으로는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주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총력전을 벌일 수 있는 선거운동기간은 1주일에 불과하다. 이번 주간이 실질적 ‘파이널위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초에는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등 법정 공휴일과 1일 근로자의 날, 8일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집중돼 있다. 연차를 사용하면 황금연휴가 가능하다. 이 황금연휴에만 100만여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된다. 대국민 접촉면을 넓히려는 후보들 입장에선 답답한 상황이다.
후보들이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번화가를 찾는 ‘집중유세’, 당력을 총동원한 지하철 출·퇴근길 인사 등을 펼치고 있지만 연휴를 맞아 거리 유동인구가 줄면 접촉 기회도 적어진다. 또 연휴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대신 직장이나 사회에서의 활동시간이 줄면 상대적으로 여론 전파 파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뉴스가 확산되는 정도도 가늠하기 힘들다.
게다가 다음달 2일 이후로는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된다.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각까지 선거에 관해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결과를 공표·인용보도할 수 없게 한다. 여론조사상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 등 역전 드라마를 쓴다고 해도 유권자들에게 알려 지지율을 끌어모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다음달 4일과 5일엔 사전투표가 예정돼 있다. 해당 주차에도 선거운동은 이어지지만 사실상 투표가 개시되는 만큼 이번주 각 후보의 행보가 바로 대선 표심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사전투표가 곧 선거 시작”이라며 “그 전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30만명 규모의 재외국민선거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데 후보들이 전국을 순회하기도 어렵다. TV토론 일정만 25일, 28일 그리고 다음달 2일이다. ‘파이널위크’를 ‘TV 토론’ 3회로 보내는 셈이다. 이에 후보들은 현장 유세에 공을 들이면서 TV토론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대선후보들은 핵심 메시지로 ‘파이널위크’ 표심 확보에 나선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통합’을 키워드로 중반 이후 선거전을 이어간다. 지난 23일엔 통합정부추진위원회도 출범시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보’를 강조하며 보수결집을 시도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기존 정치권을 수구적 보수·진보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신이 미래 세력의 대표임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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