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中 사드보복에 '청두 롯데월드' 사업도 '유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7.04.24 04:30

당초 올 4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허가나지 않아… 상업시설 없는 '반쪽 프로젝트' 우려

롯데그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측 보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청두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형 복합상업단지 건설 프로젝트도 '유탄'을 맞았다.

롯데그룹은 23일 현재 중국 쓰촨성에서 진행되고 있는 '롯데 청두 프로젝트'의 상업시설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두 프로젝트는 7만여㎡(2만여평) 부지에 아파트 1400여 세대와 쇼핑몰, 시네마, 호텔 등 상업시설, 오피스 등 업무시설을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자산개발이 중심이 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규모는 1조원대다.

현재 아파트 등 주거시설 부문은 1400여세대 분양이 완료돼 4월 말까지 700여 세대 입주를 진행하고, 9월말부터 나머지 700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르면 이달부터 착공할 예정이던 상업시설 건설에는 제동이 걸렸다. 쇼핑몰, 시네마, 호텔 등 대규모 복합시설 공사가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인허가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롯데백화점 전경
롯데그룹 관계자는 "1차적으로 터파기 공사에 대한 허가는 완료돼 진행했지만, 그 이후 골조를 올리는 등 기초 건설공사에 대한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공사가 언제 재개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두는 비교적 사드 보복 기류가 약했지만 중앙 정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롯데그룹이 랴오닝성 선양시에 진행하던 복합단지 '롯데월드 선양' 조성 공사가 중국 정부에 의해 중단된 바 있다. 3조원 가량을 투입해 대형 쇼핑몰, 호텔, 테마파크,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백화점, 영화관 등 상업시설은 공사가 완료돼 영업을 해왔고 테마파크, 아파트 등의 공사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당시 소방점검 상의 문제점으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공사 중단으로 수조원대 피해가 불가피한 가운데 현지 유통, 식품 사업 및 국내 면세사업 등 주요 계열사 사업도 수천억원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드 사태가 장기화되면 연간 피해규모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지난달 그룹전체 손실 규모는 2500억여원이다. 중국 롯데마트 99개 중 87개가 중국 당국의 강제 영업정지, 불매 운동 등에 따른 자율휴업 등으로 문을 닫고 있다. 이에 한달 매출 손실액이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롯데면세점 매출 손실과 롯데 식품 계열사의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손실도 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피해액은 3월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가 극심하다"며 "제재가 하루빨리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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