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개발원이 국내 11개 손해보험회사가 판매 중인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연동 특약 가입현황과 주요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용 차량 전체 1524만대 중 553만대가 주행거리 연동 특약에 가입했다. 가입률은 전년동기 대비 8.0%포인트 증가한 36.3%다.
주행거리 연동 특약은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자동차사고 발생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일부 할인해 주는 제도다. 2011년 말에 처음 도입돼 1년 차인 2012년 말 가입률은 11.4%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36.3%까지 증가, 5년 만에 가입률이 3배 가량 늘었다.
특약 가입자의 대부분인 95%는 보험기간 만료 후 정산을 받는 '후할인' 방식을 택했다. 동일한 주행거리라도 먼저 할인을 받는 '선할인'보다 할인 폭이 크기 때문이다.
특약에 가입하고 실제 보험료 할인을 받은 비중은 2015년 가입자 기준 61.2%로 조사됐다. 특약에 가입한 10명 중 6명은 실제 연간 주행거리가 보험사의 주행거리 특약 할인요건에 부합해 보험료를 할인받고 나머지 4명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할인을 못 받았다는 의미다.
특약에 가입해 보험료 할인을 받은 운전자의 평균 주행거리는 약 5630km로 집계됐다. 주행거리 특약 할인 최대구간이 기존 7000km에서 최근 1만8000km까지 두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평균 주행거리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행거리 특약 할인자의 사고율은 15.7%로 나타나 특약 미가입자(24.2%)의 3분의 2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행거리 연동 특약은 '온라인·여성·소형차'에서 가입률이 두드러졌다. 채널별로는 온라인채널 가입률이 55.4%로 설계사 등 오프라인 가입률(20.1%)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여성의 가입률은 38.5%로 남성(35.5%) 보다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가장 많고 '20대 이하'와 '50대'의 가입률은 낮게 나타났다. 50대는 자녀가 성인이 돼 한대의 차량을 부모와 같이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주행거리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60대는 은퇴하고 자녀가 본인 차량을 구입하는 등의 영향으로 주행거리가 줄면서 특약 가입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종별로는 소형차가 41.4%로 가장 높고 다인승(30..7%)이 가장 낮게 나타나 배기량과 차량 크기가 작을수록 가입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금융당국의 보험상품·가격 자율화 조치 후 보험사의 우량가입자 확보를 위한 상품·가격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주행거리 상품처럼 위험도가 낮은 가입자를 선별해 보험료 부담을 낮춰주는 상품개발 전략이 앞으로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핵심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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