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공포①]5월 황금연휴 망칠라…1000번 타도 두려워

뉴스1 제공  | 2017.04.23 07:05

고도 10km 상공에서 질식감·빠른 심장박동 증상
자동차·기차보다 안전…1시간 비행에 5시간 정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최장 11일간 쉴 수 있는 5월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꿈꾸면서 막상 항공기 타기를 걱정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항공기가 흔들리는 거친 난기류를 만나거나 이·착륙 과정에서 경험한 불쾌한 기억이 잘 잊히지 않아서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은 총 2238만명에 이른다. 저가항공사의 출현으로 어느 때보다 해외로 떠나기 편해졌지만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비행공포증은 항공여행 중 극심한 불안과 불쾌감을 느끼는 불안장애로 증상이 심하면 항공기를 전혀 타지 못한다. 여행을 떠났더라도 항공기 탑승 때문에 걱정으로 일정을 보내기 일쑤다.

단순히 겁이 많아 항공기 타기를 꺼린다고 볼 문제가 아니다. 고도 10킬로미터(㎞) 상공에서 경험하는 질식감과 빠른 심장박동은 큰 공포감을 준다. 머리로 이해가 돼도 내가 탄 항공기가 추락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쉽게 떨쳐내기 어렵다.

이상민 비행공포증연구소장은 "항공기를 1000번이나 타고도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며 "환자 몸 상태가 나쁠수록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져 비행공포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행공포증이 생기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웃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을 방문할 때도 항공기를 타지 못해 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런 증상은 왜곡된 감정에서 기인한 현상이다. 항공기는 고도 10㎞ 상공을 비행하면서 난기류를 만나 일시적으로 아래로 내려가 불쾌감을 줘도 안전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 오히려 좁은 비행기 좌석에 오랫동안 앉아 다리 정맥에 혈전(피떡)이 생겨 호흡곤란을 겪는 이코노미석증후군이 더 위험하다.


비행공포증이 생기는 이유는 항공여행 자체가 불쾌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면 제트엔진의 큰 소음과 난기류, 기압이 변하면서 귀에 통증이 생기기 쉽다. 항공기가 뜨고 내릴 때 생기는 급격한 기울임과 속도감, 하늘에 떠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불안감을 일으킨다.

이상민 소장은 "항공기 사고를 다룬 영화나 미디어를 통해 불필요한 불안에 노출된 경우가 있다"며 "비행기는 수백 톤의 무게를 이기는 양력에 의해 하늘에 떠 있어 난기류로 추락할 위험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보통 항공기는 1시간을 비행하기 위해 평균 5시간가량을 정비한다. 객실 승무원보다 정비기술자다 더 많은 항공사도 있다. 확률적으로 자동차나 기차보다 훨씬 안전한 이동수단이다.

이 소장은 "비행공포증이 심해질수록 항공여행을 꺼린다"며 "이런 태도는 왜곡된 인식을 바꾸지 못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려 반드시 전문가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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