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우버 자율주행 기술 책임자, 프로젝트서 제외시켜라"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 2017.04.22 13:44
우버 / 사진=우버 자료 사진
구글과 우버 간 자율주행 기술 유출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구글은 자신의 자율주행 기술을 빼내 간 것으로 의심되는 우버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을 프로젝트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 사업을 맡고 있든 '웨이모'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우버의 자율주행 기술 책임자가 프로젝트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도록 금지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웨이모와 우버는 기술유출을 이유로 법적 공방 중이다. 지난 2월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웨이모 직원이었던 안토니 레반도브스키가 자사의 기술을 유출해 우버에 제공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이 사건의 담당 판사는 지난달 웨이모의 주장이 어느정도 인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반도브스키는 웨이모를 퇴사한 후 벤처사업체 오토를 설립했고, 우버는 이 회사를 6억8000만 달러(7694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웨이모는 그가 2015년 12월 외부 유출이 금지된 서버에 접근해 1만4000여개의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고 주장했다. 레반도브스키가 일주일 후 해당 서버의 데이터 저장카드를 제거해 자신이 다운로드 받은 흔적을 지웠다고도 소송장에 명시했다.

짐 풀리 실리콘밸리 특허 소송 전문 변호사는 "레반도브스키가 우버로 옮기기 전 이전 직장에서의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건을 맡은 윌리엄 알섭 판사가 향후 웨이모가 손해를 입지 않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서 가장 핵심 쟁점이 되는 기술을 구글의 LiDAR(레이저레이더) 센서다. LiDAR 센서는 차량이 레이저를 통해 주변을 감지해 자율 주행을 돕는 핵심 기술이다. 웨이모는 이 핵심 기술이 레반도브스키를 통해 유출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일단 우버는 "자신들이 개발한 LiDAR 디자인은 웨이모와 완전히 다르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웨이모는 강경한 입장이다. 레반도브스키가 유출한 파일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우버에서 코드번호로 이름이 붙여진 개발제품이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웨이모는 "우버 직원 중 한명이 개발제품이 있다고 시인하기 전까지 제품이 없다고 숨겼다"고 주장했다.

우버 관계자는 "코드로 붙여진 제품은 우리가 중간에 포기한 프로젝트로 시제품 생산 단계에도 이르지 않았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어 "웨이모의 주장과 달리 법원의 결정대로 문제의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진을 찍는것도 허용했다"며 "웨이모가 처음에 했던 기술 유출 주장에서 선회해 개발제품에 대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반도브스키가 실제로 향후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에도 큰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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