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팬' 움직였나… 심상정 TV토론 후 정의당 거센 후폭풍

머니투데이 이건희 ,김성휘 기자 | 2017.04.20 17:07

[the300]탈당·항의·게시판 논쟁…'전인권' 논란에 문재인 "전인권 좋아한다" 진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을 찾아 국화빵을 맛보고 있다. 2017.4.20/뉴스1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 이후 정의당에 극심한 후폭풍이 밀어닥쳤다. 지난 19일 밤 KB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참여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다. 정의당 내부의 '친노' 성향 당원과 그렇지 않은 당원들이 충돌하고, 당 밖의 문재인 지지층도 정의당 홈페이지를 찾으면서 논쟁이 커졌다.

간밤 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 사드배치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등으로 문 후보를 몰아세웠다. 문 후보에게 노동에 대한 개혁의지를 지적할 때는 "민주정부 10년 동안 제정된 악법(비정규직법 등)들이 지금 장시간 저임금 노동현실을 크게 규정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했다. 문 후보가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공개한 복지 공약도 기존에 발표한 데서 "후퇴했다"고 공세를 폈다.

문 후보와 심 후보의 거센 논쟁이 지나간 뒤 20일 SNS상에선 심 후보를 비판하는 문 후보 지지자들의 글이 쏟아졌다. 이에 '정의당'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12시간이 넘게 지난 뒤에도 '정의당'은 실시간 검색어 10위권을 유지했다.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도 들썩였다. 한 당원은 "정치는 나만 옳다고 소리지른다고 잘 하는 게 아니다"라며 "동조적 지지자를 넓히기 위해 태도는 겸손하게 내용은 진실되게 해야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반면 또 다른 당원은 "자유토론 한 번 했다고 탈당이냐"며 "명확한 답을 하지 않는 문 후보를 질책한 것이 그리 잘못된 것이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될 정도였다.

항의전화도 쇄도했다. 이혁재 정의당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문재인을 지지하는 유권자 여러분들께"라는 글로 "왜 정의당에 항의하시느냐. 민주당에 전화해서 왜 그렇게 정책적 뒷받침이 허약한지 사드 입장이 분명하지 않은지 항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면 더 엄격한 검증을 받아야 하므로 심 후보의 비판을 섭섭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충성도가 매우 높은 문재인 지지층이 외부에 배타적·공격적으로 대응해 파장을 낳곤 했다. '문자폭탄'이 대표적이다. 정의당 후폭풍도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가수 전인권씨를 둘러싼 논란도 화제가 됐다.


앞서 18일 전씨는 본인의 콘서트를 홍보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안철수는 스티브 잡스처럼 완벽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실제로 만나본 적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얘기가 안 통할 수는 있지만 나쁜 사람은 될 수가 없는 것 같다"며 안철수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에 일부 문 후보 지지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전씨 공연 예매를 취소하는가 하면 '적폐 가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전씨는 안철수 지지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안 후보가 TV토론에서 이런 과정을 문 후보에게 지적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전인권)의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그를 가수로서 좋아하고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국민과 정권교체를 위해 기꺼이 애국가를 불러주는 가수라고 믿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에서 지니행된 춘천지역 집중유세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4.20. 뉴시스 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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