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문회'…文향한 18개·劉 3개·沈0개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7.04.20 00:50

[the300]가장 많은 질의 쏟아져… 文 답변 시간 모자라는 모습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17.4.1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BS에서 진행된 2차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는 '문재인 청문회' 구도로 진행됐다. 각 후보들은 1위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정치·안보·경제·사회 분야의 질문과 공격을 집중 쏟아냈다.

20일 KBS에서 진행된 토론회는 '총량제 토론'을 뼈대로 진행됐다. 각 후보들이 각 주제당 9분이라는 일정한 시간을 갖고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사회자가 거의 개입을 하지 않을 정도로 후보들 간 자유토론이 이뤄졌다.

가장 많은 질문은 문 후보에게 쏟아졌다. 정치·외교·안보 총량제 토론에서 질문을 받은 개수를 집계해보면 문 후보가 9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8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4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개였다. 교육·경제·사회·문화 총량제 토론에서는 문 후보 9개, 안 후보 6개, 홍 후보 5개, 유 후보 1개씩의 질문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문 후보가 18개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셈이다. 안 후보가 14개, 홍 후보가 9개, 유 후보가 3개로 뒤를 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단 한 개의 질문도 받지 못했다. 단순 질문 개수를 떠나 토론회가 진행된 양상을 보면 문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질의가 몰렸다. '기승전문(文)'이라고 할 정도로 문 후보는 집중 공세를 받았다.

토론회의 본격적인 시작도 문 후보를 향한 공격과 함께 진행됐다. 유 후보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하며 "2월9일 JTBC '썰전'에서 국정원을 통해 북한에 물어봤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정확한 말씀이 아니고, 국정운영을 안 해보셔서 하시는 말씀"이라며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을 해봤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의 '안보관' 공세는 지속됐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해 "북한이 우리 주적인가"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대통령이 할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방부가 할 일이 따로 있고, 대통령이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로 문 후보를 공격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나"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찬양, 고무 그런 조항들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개선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무사령관을 불러서 폐지요구를 한 적이 있나"라고 재차 물었다. 문 후보는 "없다. 열린우리당에서 국보법 폐지를 위해 노력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국보법 '폐지'가 아닌 '개선'을 언급하자 심 후보가 나섰다. 심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국보법은 박물관에 보내야 할 구시대 유물이라고 했는데 왜 폐지를 안 하려고 하나"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문 후보는 "폐지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제 입장은 그렇다. 남북관계가 엄중하니, 여야 합의가 모이는 한에서 국보법을 개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 토론에서도 문 후보 공세에 앞장선 것은 유 후보였다. 유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린다고 했다. 세금으로 올리는가 보험료 납부로 올리는가. 무슨 돈으로 올릴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연금 소득대체율 높이겠다는 게 2015년도 공무원연금 개혁할 때 합의한 내용"이라며 "그 합의를 보증하기 위해 당시 당대표였던 저와 (당시 새누리당 당대표였던) 유승민 후보 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이 합의의 도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가 거듭 "노무현 정부 때 50%에서 40%로 조정해놓고, 이제와서 50%로 올린다고 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질의했고 문 후보는 "합의한 것을 이제와서 번복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맞섰다. 문 후보는 "전문가들이 포함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유 후보야 말로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거듭된 공격 탓인지 문 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와는 토론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질문이 집중됐지만, 발언 시간은 5명의 후보가 9분씩 일괄적으로 공평하게 받았기에 제대로 답변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모습도 수차례 보였다.

문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포맷이긴 한데 총량제니까,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충분히 답을 할 수 없는 그런 문제가 있다"며 "질문에 대해서 답변 시간도 공평하게 분배해 주는 그런 룰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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