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최근 사하구 국민체육센터 수강생 A군(7)의 부모가 "자녀가 수영강사에게 학대를 받았다"며 구에 신고했다. 구가 수영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수영강사 B씨가 지난 3일 오후 5시부터 45분 동안 이어진 수업에서 A군을 물에 집어던지고 수영장 감시탑에 올려놓는 등 학대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A군의 부모는 "아이의 발도 닿지 않는 성인용 수영장에서 아이를 물에 던지는 것은 아이가 죽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는 위험 행위"라고 말했다.
수영장에서 아동학대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도 대구 북구 모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10)이 생존수영 수업 중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신고해 대구 강북경찰서가 조사에 들어갔다.
수영장에서 계속 사건·사고가 벌어지면서 수영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생존수영 교육을 시작해 확대해왔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생존수영 교육은 취지는 좋지만 시행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공통된 매뉴얼 없이 시설이나 강사에 따라 수업이 제각각 이뤄지고 안전이나 강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학교 수영수업에 대비하기 위해 별도로 수영강습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는 "학교에서 해마다 여름철이면 1주일간 생존수영 교육을 하는데 형식적이어서 이것만으로 수영을 배우기는 어렵다"며 "주말에 수영강습을 따로 시키는데 수영장 사고소식이 많아 대기실에서 아이가 수영하는 모습을 1시간 내내 지켜본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수영수업에서 아동학대가 실제로 많이 벌어진다. 아이 수업을 성인풀에서 진행하며 성인풀에 아이를 던지는 건 일상다반사다"(isol****),"생존수영 수업은 좋지만 준비없이 시행부터 해서 문제다"(yoga****), "형식적인 수영수업 차라리 없애주시길. 생존수업이라고 어설프게 하다가 사고 날까 더 걱정임"(jhoj*****) 등의 반응을 보이며 수영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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