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崔가 이재용 경영권 승계 돕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김종훈 기자 | 2017.04.18 18:57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증언…"최순실이 한 번인가 두 번 이야기해서 기억해"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순실씨(61)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와야겠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에 대한 뇌물 혐의 사건 재판의 3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삼성이 정유라씨(21)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고 이화여대가 정씨를 부정 입학시키는 데 관여하는 등 최씨의 측근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2015년 2~3월 사이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인 테스타로사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김 전 차관에 따르면 최씨는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서 이 부회장이 (그룹을) 물려받아야 하는데 어머니인 홍라희씨가 이 부회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며 "내가 이 부회장을 도와줘야겠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을 때 이 내용을 진술했다. 이에 최씨 측 변호인이 "기억나는 대로 이야기한 것이 맞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저는 이 부회장이 누구든 경영권 승계는 알지 못하고 홍라희씨도 모른다"며 "최씨가 저한테 한 번인가 두 번 이야기해준 기억이 있어서 특검에 그렇게 진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로 '거래'를 하고 삼성이 최씨에게 433억원대 뇌물을 약속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검은 이를 바탕으로 삼성이 최씨와 박 전 대통령 사이의 관계와 최씨의 영향력을 알고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이 부회장 모두 부정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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