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출발 좋다, 올 첫 모집서 최고 '52대 1'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7.04.19 04:40

11개단지 2337가구 평균경쟁률 4.8대1 '흥행'…천안백석 등 일부 접근성 낮아, 개선의견도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올해도 행복주택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 첫 입주자모집에서 최고 경쟁률이 52대1에 달했다.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2017년 1차 행복주택 입주신청을 받은 결과 11개 단지 2337가구 모집에 1만1280가구가 몰렸다. 평균경쟁률은 4.8대1이었다.
 
SH가 공급한 서울지역의 행복주택이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보문3구역이 75가구 모집에 2131가구가 지원해 평균 28.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우선공급(22가구)엔 1147명이 몰려 최고 52.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미아4구역이 1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천왕2-1지구(10.8대1) △신내3-3단지(9.6대1) △천왕2-2(7.3대1) △천왕7단지(6.6대1) △북아현1-3구역(5.8대1) △돈의문1구역(5.2대1)이 그 뒤를 이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청년층에 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청년층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설계와 시세의 60~80% 수준인 저렴한 임대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외 지역인 △천안백석(3.2대1) △김포양곡(2.8대1) △오산세교(1.5대1) 등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령자 대상 모집은 대부분 미달이 발생했다.

 
역 접근성과 생활편의시설 등 입지조건이 경쟁률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보문과 미아, 북아현, 돈의문 4곳은 국토부가 올해 처음 선보인 재개발 매입방식의 행복주택이다. 재개발 매입방식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의무적으로 짓는 공공임대주택 중 일부를 행복주택으로 공급하는 형태다.
 
4곳 모두 역세권 개발단지란 특징이 있다. 보문3구역은 지하철 6호선 창신역 및 보문역과 가깝다. 중심업무지역인 종로·광화문으로의 이동도 편리해 사회초년생(평균 35.1대1)에게 인기가 높았다. 미아4구역은 대형백화점과 북서울꿈의숲이 단지 인근에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북아현1-3구역과 돈의문1구역 역시 대형병원과 공원 등 도심에서 누릴 수 있는 생활편의시설 덕에 인기를 끌었다. SH가 건설해 공급한 천왕과 신내도 역 근처에 자리잡아 도심 접근성이 높다.
 
반면 경쟁률이 낮은 천안백석은 가장 가까운 1호선 두정역에서 직선거리로 약 3㎞ 떨어졌다. 김포양곡은 김포한강신도시 외곽에 자리잡아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다.
 
면적에 따라 경쟁률도 달랐다. 전용 30㎡ 이하 경쟁률은 평균 4.3대1, 30㎡ 초과는 평균 5.7대1로 전용면적이 클수록 대체로 경쟁률도 높았다. 이에 주거취약계층의 복지수준을 높이도록 행복주택의 입지와 주거면적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그동안 공급된 행복주택 중 일부는 교통이 불편하고 면적도 최저주거기준만 겨우 만족하는 수준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공급 대상을 고려해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 위주로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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