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심장 빌려온 닛산車, 이유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7.04.19 14:32

2010년 모기업간 맺은 제휴 이후 협업 확대…
2015년부터 멕시코에 합작투자 공장 설립중

'2.0ℓ 가솔린 터보엔진.'

닛산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가 지난 5일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프리미엄 준중형 크로스오버 'Q30S 2.0t'(이하 Q30)에 탑재된 엔진의 종류다.

이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가 개발한 제품으로 인피니티 모델 최초로 장착된 것이다. 닛산차가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엔진'을 벤츠에서 조달해 쓰고 있다는 얘기다.

쿠페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장점만을 가져온 'Q30'은 게다가 벤츠의 전륜구동 플랫폼인 'MFA'(Mercedes Front-Wheel-Drive Architecture)를 공유하고 있다. 차체 설계 단계부터 벤츠의 기술이 녹아있는 것이다.

이처럼 닛산과 벤츠가 핵심 부품과 기술을 공유하는 이유는 각각의 모기업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다임러 AG'가 2010년에 체결한 전략적 제휴 때문이다. 이 제휴는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다임러 지분의 3.1%를, 다임러가 르노와 닛산의 지분을 각각 3.1% 확보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지난 5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인피니티 'Q30'./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이에 따라 두 경쟁사는 엔진·생산공장 공유는 물론 공동 차량 개발·연구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소형차 플랫폼 공동 개발 등 일부분에 불과하던 협업 범위가 전기차와 픽업트럭 공동 개발, 인피니티 공장 내 벤츠 엔진 생산 등으로 점차 확대됐다.

실제로 닛산의 '1.6ℓ dCi 엔진'은 얼라이언스가 주도해 개발한 모델로 현재 벤츠 C클래스 모델에 탑재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 중 벤츠 엔진을 단 인피니티 모델은 'Q30'이 유일하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지난 18일 "엔진은 벤츠 엔진을 쓰고 있지만 드라이빙 특성이나 디자인, 각종 사양 등에선 인피니티와 벤츠간 서로 다른 정체성이 명확히 보호된다"며 "Q30 역시 인피니티만의 제품 개발 방식을 덧입혀 독창적인 모델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조향 계통(핸들링) 세팅 등 많은 부분을 인피니티가 독자적으로 만들었다"며 "외관 디자인도 인피니티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메시타입의 더블아치 그릴, 초승달 모양의 C필러 등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닛산얼라이언스와 다임러는 2015년부터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에 50대50 합작투자 생산공장을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이 공장은 Q30 등 콤팩트 모델의 공동 생산 기지로 활용될 것"이라며 "두 브랜드는 지속적인 협력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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