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 로고송 보면 '캠프전략'이 보인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17.04.17 05:04

[the300] 문재인·홍준표는 '맞춤형…안철수·심상정은 '감성자극형'…유승민은 '가성비'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 시작을 사흘 앞둔 지난 14일 오후 경기 김포시 선거 유세차량 제작업체에서 직원들이 대통령선거 유세차량 제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2017.04.14. scch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3주간의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되면서 유권자들의 귀를 사로잡을 선거유세 로고송 전쟁도 막이 올랐다. 지역별, 세대별 맞춤형 곡을 준비한 캠프부터 이미지와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을 세운 캠프까지 캠프별 전략이 로고송에 투영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로고송 특징은 '맞춤형'으로 요약된다. 1970년대를 풍미한 노래부터 최신곡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곡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1979년 발매된 나미의 '영원한 친구'부터 1987년 발매된 김수희의 '남행열차', 1990년대에 발매된 코요태의 '순정', 2000년대 DJ DOC의 '런투유' 등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홍진영의 ‘엄지척’은 기호 1번 문재인을 각인시키는 데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영남유권자를 겨냥한 문성재의 ‘부산갈매기’와 호남유권자를 겨냥한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 지역맞춤형 노래도 준비했다. '재수' 대선후보 캠프의 철저한 준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사흘 앞둔 지난 14일 대전 동구 산내동 한 차량구조물 제작업체에서 직원들이 선거유세에 사용할 홍보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대전지역 한 차량구조물 제작업체 관계자는 “각 정당이 지역에서 사용할 대선 유세차량을 서울 등 수도권업체에 맡기고 있어 대선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2017.4.1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로고송 역시 다양한 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젊은층에 인기 있는 ‘귀요미송’ ‘음오아예’부터 인기 트로트 ‘무조건’, 국민가요 ‘아, 대한민국’까지 총 8곡으로 폭 넓은 계층에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정했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반복적인 후렴가사에 특히 신경 썼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모래시계 OST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로고송을 통한 이미지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을 개사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선거 로고송이 통상 쉬운 가사의 반복을 통한 '각인'에 중점을 맞춘다는 점과 차별화한 전략이다. 안 후보의 로고송은 일명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안 후보가 노력해준 것이 인연이 돼 신씨의 부인이 흔쾌히 로고송 사용을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차


심 후보의 전략도 안 후보와 유사하다. 심 후보는 촛불집회에서 주제곡처럼 쓰인 윤민석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선거 로고송으로 쓰기로 했다.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에서다. 희망적인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정석의 ‘질풍가도’도 '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하는 심 후보의 로고송으로 채택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로고송은 정당의 금전사정을 보여주듯 ‘저비용 고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유 후보는 동요 '상어가족'과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업'(CHEER UP), 노라조의 '고등어', 박현빈의 '샤방샤방', 혜은이의 '파란나라' 등 중독성 강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곡 5곡을 로고송으로 선정했다. 치어업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샤~샤~샤~'(shy shy shy) 부분을 ‘4·4·4’로 개사하거나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4번4번’으로 개사해 유권자들의 귀와 마음을 훔친다는 전략이다. 선거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른정당은 ‘깨끗한 선거, 돈 안 쓰는 선거’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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