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로고송 특징은 '맞춤형'으로 요약된다. 1970년대를 풍미한 노래부터 최신곡까지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곡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1979년 발매된 나미의 '영원한 친구'부터 1987년 발매된 김수희의 '남행열차', 1990년대에 발매된 코요태의 '순정', 2000년대 DJ DOC의 '런투유' 등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홍진영의 ‘엄지척’은 기호 1번 문재인을 각인시키는 데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영남유권자를 겨냥한 문성재의 ‘부산갈매기’와 호남유권자를 겨냥한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 지역맞춤형 노래도 준비했다. '재수' 대선후보 캠프의 철저한 준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로고송을 통한 이미지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을 개사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선거 로고송이 통상 쉬운 가사의 반복을 통한 '각인'에 중점을 맞춘다는 점과 차별화한 전략이다. 안 후보의 로고송은 일명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안 후보가 노력해준 것이 인연이 돼 신씨의 부인이 흔쾌히 로고송 사용을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심 후보의 전략도 안 후보와 유사하다. 심 후보는 촛불집회에서 주제곡처럼 쓰인 윤민석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선거 로고송으로 쓰기로 했다.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에서다. 희망적인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정석의 ‘질풍가도’도 '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하는 심 후보의 로고송으로 채택됐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로고송은 정당의 금전사정을 보여주듯 ‘저비용 고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유 후보는 동요 '상어가족'과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업'(CHEER UP), 노라조의 '고등어', 박현빈의 '샤방샤방', 혜은이의 '파란나라' 등 중독성 강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곡 5곡을 로고송으로 선정했다. 치어업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샤~샤~샤~'(shy shy shy) 부분을 ‘4·4·4’로 개사하거나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4번4번’으로 개사해 유권자들의 귀와 마음을 훔친다는 전략이다. 선거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른정당은 ‘깨끗한 선거, 돈 안 쓰는 선거’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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