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티켓 정가보다 싸게 팝니다"…리셀러들 '눈물의 급매'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 2017.04.14 15:41

암표거래로 표 값 50만~100만원까지 치솟아…공연 하루 더 늘면서 공급 증가, 물량 밀어내기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을 하루 앞둔 14일 중고거래 사이트에 정가 이하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티켓들 /사진=중고나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의 티켓 가격이 폭락해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 따르면 작년 말 예매 대란을 일으키며 큰 관심을 받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의 티켓 가격이 정가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11월 24일 2만2000장 판매를 시작한 콜드플레이 공연 티켓 예매에는 동시접속자가 무려 90만 명이나 몰렸다.

특히 차액을 노린 전문 리셀러(정식 판매 제품을 대량 구매해 더 비싸게 판매하는 사람)들이 적게는 서너 장에서 많게는 수십 장을 구입한 후 판매하는 등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렸다. 예매에 실패한 이들이 티켓 재판매시장으로 몰려들어 정가 10만원 내외인 티켓 가격은 대란 직후 50만원에서 높게는 100만원까지 치솟았다. 정가의 5~10배까지 가격이 올랐으나 매물이 나오는 족족 판매되는 등 공연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하지만 고공 행진하던 재판매 가격은 콜드플레이 공연이 하루 더 늘어나며 꺾이기 시작했다. 리셀러들의 사재기와 예매 시스템 문제로 큰 반발이 일었다. 예매 대란 직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암표상 문제로 인해) 티켓을 구하신 분보다 훨씬 더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와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추가 공연 티켓 판매가 시작되고 리셀러들이 티켓을 시장에 대거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티켓 가격의 '거품'은 빠지기 시작했다. 15일 공연을 앞둔 현재 중고나라 등 주요 재판매시장에서는 대부분의 티켓이 정가에 거래될 뿐 아니라 정가 이하로 판다는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리셀러가 아닌 평범한 소비자들도 있지만 공연을 앞두고 리셀러들이 쏟아내는 물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차액을 기대한 리셀러들도 티켓 가격이 급락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작년 말 티켓을 예매한 대학생 김모씨(25)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고생해서 예매할 필요도 없었다"라며 "지금 알고 보니 리셀러들 때문에 그랬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27)는 "큰 수익을 기대한 리셀러들은 가격이 떨어져서 낭패를 봤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암표 거래가 근절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발망 X H&M 컬렉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캠핑 의자와 침낭 등을 구비한채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스1

차액을 기대한 리셀러들이 낭패를 본 사례는 이뿐 만이 아니다. 2015년 말 패션 브랜드 H&M이 명품 브랜드 발망과 협업해 만든 제품을 사기 위해 리셀러들이 몰려 이른바 '발망 대란'이 발생했다. 매장 앞에서 며칠간 노숙을 하고 판매 게시 후 수백만 원어치를 구매한 리셀러들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제품들의 재판매 가격이 폭락해 리셀러들은 큰 낭패를 봤다.

한 누리꾼은 "이번 콜드플레이 티켓 소동을 보면 이전 발망 대란이랑 같은 모습"이라며 "앞으로는 리셀러들이 욕심에 눈이 멀어 순수한 소비자들의 구입도 막고, 리셀러도 낭패를 보는 이런 일은 없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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