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오큘러스 정책 대표 "韓 스타트업 성공스토리 나와야"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7.04.13 17:00

페이스북 오큘러스 정책대표 "스테이션F 통해 새로운 도전…한국서도 활동 계획"

제임스 헤어스톤 페이스북 오큘러스 정책 대표./ 사진=페이스북
"이미 성공적인 케이스가 있지만 더 많은 성공 스토리가 나와야 합니다. 페이스북 역시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페이스북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한 조언이다. 기업과의 M&A(인수합병) 등 대형 성공사례가 많이 나와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큰 폭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제임스 헤어스톤 페이스북 오큘러스 정책대표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청년 스타트업 활성화 정책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스타트업'은 미국 100여개, 중국 40여개에 비하면 극히 적다. 성공적인 매각 사례도 카카오에 인수된 김기사(약 600억원)가 유일하다. 창업과 투자가 활발하지만 성공 스토리는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스타트업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창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높이는 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라며 "페이스북은 이 부분에 도전하기 위해 프랑스에 스테이션F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션F는 페이스북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준비 중인 창업 보육공간이다. 오늘 7월 오픈 예정. 페이스북이 직접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건 2004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스테이션F는 3만4000㎡로 규모가 서울 여의도공원의 15배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다. 페이스북은 이곳에서 6개월 단위로 10~15개 팀에 대한 집중 육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테이션F를 '졸업'한 후에도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언제나 교육과 멘토링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타트업과 VC(벤처캐피탈)가 상호간의 소통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풀기 위해 VC들의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별도의 공간 마련 등이 예상된다. 정부의 이해를 돕고 정책상 어려움 해결을 위해 정책 관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해 프랑스에 거대 스타트업 보육시설을 구축, 페이스북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것. 실리콘밸리는 차로 5~10분 내의 거리 안에 스타트업에 인재를 공급할 일류대학과 스타트업에 투자할 돈을 쥐고 있는 VC,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M&A를 추진할 수 있는 대기업이 몰려있다는 점이 글로벌 스타트업 1번지로 성장할 수 있던 비결로 꼽힌다.

헤어스톤 정책대표는 "스테이션F는 스타트업들이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건강이나 도시인프라 같은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 할 예정"이라며 "한국 역시 코트라(KOTRA), 미래창조과학부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며 스타트업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VR(가상현실)가 경제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듯 새로운 기술과 이로 인한 변화의 물결은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기업에게는 4차 산업이 불확실성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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