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매각 초읽기… "후보군 4곳 압축"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 2017.04.13 14:18

로이터 "입찰 후보, SK하이닉스·폭스콘·브로드컴 연합·WD 4곳으로 좁혀져"

/사진=블룸버그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초 10여개 업체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수 후보가 4곳으로 좁혀졌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도시바메모리의 인수후보군이 한국의 SK하이닉스, 대만의 폭스콘,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Broadcom) 연합, 웨스턴디지털(WD) 등 4곳으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1차 입찰에 약 10곳이 신청했으나 도시바가 4곳으로 후보를 압축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WD는 인수가로 1조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3조엔, 브로드컴-실버레이크파트너스 연합은 2조엔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성공하더라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입찰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약 3조엔"이라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재정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바와 협업 중인 WD가 도시바에 독점 교섭권을 요구하는 것도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WD는 도시바에 독점 교섭권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지난 9일 제출했다. WD가 더 나아가 도시바메모리 분사 결정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법적으로 고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WD는 도시바의 요카이치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일본 정부가 도시바를 설득해 정부계 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이나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가 일본 기업과 연합을 구성해 2차 입찰에 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매각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해외 기업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는 것보다 일본 기업에 넘기는 것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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