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는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1.1% 하락한 70.71달러에 장을 마쳤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최대 6%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마감 전 낙폭을 줄였다. 따라서 유나이티드항공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2억5500만달러(약 3000억원) 줄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9일 저녁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루이빌로 향하는 항공편에서 한 중국계 미국인 남성 승객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하차시켰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실제 탑승객보다 더 많은 탑승객을 태우게 되자 일부 승객을 하차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승객이 하차에 동의하지 않자 거의 끌어내리다시피 그를 하차시켰다.
이 영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승무원들을 두둔한 오스카 무노즈 CEO(최고경영자)의 태도는 비난을 확산시켰다. 그는 "승객이 먼저 승무원을 공격했고 승무원들이 적절히 대처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이 영상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국제 문제로도 확산됐다. 이들은 미국 수사 당국에 "중국인들의 삶도 소중하다(Chinese Lives Matters)"며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에 하루 만에 3만8000여명이 서명했다. 유나이티드 1년 매출 366억달러 가운데 6.1%는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인한 불똥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게 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가 운영하는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버크셔는 유나이티드 발행 주식의 9.2%인 289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무노즈 CEO는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사건 발생 36시간 만에 사과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끔찍한 일"이라며 "강제로 하차된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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