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산은 본사서 매각 반대 집회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7.04.11 16:09

"더블스타, 박삼구 회장 인수 모두 반대…전 구성원 고용보장하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노조원 70여명이 참석했다.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송영길 의원(더민주), 추혜선 의원(정의당), 이언주 의원(국민의당) 등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지역적·정치적으로 가까운 정치인들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노조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투쟁가를 부른 후 성명서를 읽었다. 이어 허용대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장 등 3명의 노조원들은 '금호타이어 매각중단요구 서한'을 들고 산은 경영진을 방문했고, 남은 노조원들 가운데 2명은 공개적인 삭발식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금호타이어 전 구성원의 고용보장이 담보될 수 있는 매각이 아니라면 즉각 매각을 중단하라"며 매각 작업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허용대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장은 "2년 연속 실적 부진과 1조4000억원 이상의 채무상환 부담을 안고 있는 경영상황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고용보장에 대한 현실적 방안 없이 자본력, 기술력, 글로벌 경영능력이 낮은 중국업체(더블스타)나 과도한 인수부채로 재부실화의 우려를 받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인수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의 요구가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산은이 계속 매각을 강행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2014년말 워크아웃 졸업 후 2015~2016년 금호타이어의 경상손익은 적자였다. 2010년 경영위기 및 워크아웃으로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은 임금삭감, 복지축소를 감내하는 피땀 어린 희생과 헌신으로 회사를 정상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과 주주협의회는 매각차익을 위한 가격 요소에 더 관심을 두고 기술력이 금호타이어보다 낮고, 경영능력이 부족하고 자본력도 작은 중국 업체를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산은은 매각 과정에서 노조 참여를 배제했다"며 "노조는 SPA 체결시 고용보장 동의 확인서, 국내 공장 투자계획, 연구개발 계획을 공개해달라고 산은에 요청했으나 입찰과정의 기밀유지 약정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요구는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11일 허용대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장 등 3명의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매각중단요구 서한'을 들고 산업은행 본사 앞에 서 있다. /사진=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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