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변형' 세월호 현 위치에 거치… 24시간 內 마무리(종합)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이동우 기자, 목포(전남)=김민중 기자 | 2017.04.10 11:34

부두 끝 40m에서 우측 5도 틀어진 상태…거치 이후 1주일간 안전검사, 방역 등 진행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 작업자들이 모여있다. 세월호는 전날 완전히 육상에 올라왔으며 천천히 몸체를 오른쪽으로 틀은 뒤 주차하듯 앞뒤로 오가며 부두에 거치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육상으로 이송된 세월호가 추가 이동 없이 현 위치에 거치된다. 선체 변형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 이동 과정에서 안전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때문이다.

정부는 세월호 선체를 거치대에 내려놓는 최종 육상거치를 11일 오전 9시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10일 세월호를 이동할 경우 추가적인 선체 변형의 우려가 있어 현 위치에 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이날 오전 9시 해수부 감독관을 비롯해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설계업체 ALE, 인양 컨설팅업체 TMC,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관계자가 참석한 긴급회의서 확정됐다.

세월호는 현재 반잠수식 선박을 완전히 빠져 나와 부두 끝에서 4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우측으로 5도 가량 틀어진 상태다. 객실이 육지 방면을 바라보도록 이동하던 중 멈췄다.

이철조 세월호현장수습본부장은 “선수와 선미 쪽이 꼬이고 휘어지는 복합적인 현상이 발견됐다”며 “아침에 관계자들이 조사해 선체 변형을 최종 확인했고 추가 이동 없이 받침대 설치 후 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체 변형은 세월호가 3년 넘게 바닷속에 있으면서 부식이 많이 일어난 상태에서 이동 과정의 충격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본부장은 “모듈 트랜스포터를 통한 이동 과정에서 선체 변형이 발생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예단의 성격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이동 과정에서 미세한 떨림이라든지, 부두가 정밀히 시공됐지만 다소 높낮이 차이가 있는 등 여건에 따라 변형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거치돼 있다. / 사진=뉴스1

당초 세월호 선체를 부두와 수평한 방향으로 거치한다는 계획에서 선회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결정이지만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도 절차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봤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전문기관 동의를 전제로 세월호 선체 거치장소의 변경에 동의했다”며 “객실을 육지 방향으로 하는 건 작업의 투명성 때문이었지 거치 장소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를 현 위치에 거치하기 위한 작업은 반잠수식 선박에 있던 거치대를 모듈 트랜스포터 하부로 밀어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긴급회의 직후 거치대를 옮기는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해 24시간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월호 객실부분은 자동차 부두, 선체 바닥부분은 석탄부두를 바라보는 형태다.

거치가 완료되면 그 즉시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를 위한 사전작업이 진행된다. 선체 세척과 방역작업, 안전도 검사 등으로 기간은 약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선체의 외부에 대한 세척과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이후 산소농도·유해가스 등 측정하는 위해도 조사를 실시한다. 선체 내부 철판 두께 등 안전도 검사 등을 진행해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이전에 작업자의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선체 상태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면 이후 구체적인 수색 계획도 수립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구체적인 수색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작업과 함께 선체 진입을 위한 ‘워킹타워’ 외부 비계 설치 등도 이뤄진다. 좌현을 바닥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의 높이는 22m로 작업을 위해서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작업대인 워킹타워와 비계 등이 필요하다.

한편 지난 9일 이뤄진 세월호 침몰해역의 수중수색작업에선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세월호 선체에서 추가로 수습된 뼛조각 및 유류품 수거는 없었다. 누계 뼛조각은 20점, 유류품은 101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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