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산업銀, 10일 32곳 사채권자 전원 설득한다(상보)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7.04.06 16:05

임종룡 "32곳 중 27곳 한차례 이상 면담, 개인투자자 1998명도 설득중… 국민연금은 두차례 면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3.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우조선해양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오는 10일 대우조선 회사채 기관 투자자 32곳 전원을 상대로 채무재조정 합의를 위한 설득에 나선다. 사채권자의 동의가 없으면 결국 신규자금 투입이 무산돼 대우조선은 P플랜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만큼 막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16차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월요일(10일) 산은 회장, 수은 행장, 대우조선 사장이 기관 투자자 32곳 모두를 한 곳에서 만나 직접 대우조선 정상화 계획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의 신규자금 투입을 위해서는 오는 17일~18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50% 출자전환, 50% 만기 상환 유예'의 채무조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 회사채와 CP(기업어음)에 투자자한 32개 기관 투자자 모두를 한 곳에 모아 설득하겠는 얘기다. 여기에 국민연금도 포함된다.

임 위원장은 "32곳 기관 투자자 중 27곳은 1차 혹은 2차로 면담을 했고 나머지 기관도 현재 면담 일정이 잡혀 있거나 면담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개인투자자 1998명에 대해서도 대우조선이 직접 찾아가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채권자 중 회사채 3900억원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 설득 작업이 가장 어렵다. 국민연금은 채무조정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다음주 말쯤 최종 결정하겠다고 이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 임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두차례 면담했고, 계속 산은과 수은, 대우조선이 필요한 자료 요구에 대해 제공 중"이라며 "자료 제공과 관련해 계속 언론보도가 나오는데 산은으로서는 만들 수 있는 자료, 확보할 수 있는 자료에 대해 최선을 다해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도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보유 채권의 우선 상환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채권자 형평성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동일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이해관계자 고통분담과 관련해서는 임 위원장은 "오늘 1시 30분 대우조선 노사가 무분규, 임금반납, 수주활동 지원 등에 합의했고, 시중은행은 이번 주 말 아니면 다음주 초 합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산은 수은이 좀더 양보해야 한다는 이슈가 제기됐지만 산은 수은은 그동안 2조8000억원의 출자전환, 3조8000억원의 신규 유동성 지원을 했고 주식전액을 감자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주주로서 충분히 책임을 지는 조치를 했기 때문에 (시중은행이 요구하는)추가 감자나 출자 전환 가액을 더 낮추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렵고 이런 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안다"며 "나머지 이슈(수은 영구채 금리 조정)에 대해서는 기관 협의가 있을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특히 노사가 10% 임금 반납 등을 합의 한 것과 관련 "자구노력 합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노사가 어렵게 이룩한 합의에 대해 평가할 만 하고 그런 노력이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마지막 남은 관문인 사채권자 채무조정에 대해서 "결국 구조조정의 성패는 사채권자 특히 기관투자자에 있다"며 "사채권자나 CP투자자들이 사채권자 집회 혹은 자율적 구조조정에 참여해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당연히 행사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 것인지는 이미 다 제시가 된 만큼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어느 것이 경제적 실익이 있는지 그 기준에 따라서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조정이 불발되면 "대우조선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곧바로 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그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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