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g 화물도 배송…7년 뒤 '멀티콥터 드론' 뜬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7.04.10 03:00

'100만 시간당 사고 2회 이하' 안전운용 기술 완성…무인 앰뷸런스 드론·택시 서비스 등 대중화될 것

아르고 디자인(Argo Design)사의 드론 앰뷸런스 개념도/사진=아르고디자인

오는 2024년, 멀티콥터 드론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 상용화된다. 이때를 기점으로 30kg 이상 중량화물을 배송할 수 있는 드론택배가 본격 등장해 기존 트럭 위주 택배시스템을 대체하고, 드론 앰뷸런스·택시 서비스도 대중화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발간한 혁신기술예측서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에 따르면 멀티콥터 드론 시장이 올해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 시장으로 부상하며, 경제적· 상업적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비중있게 다뤄졌다.

멀티콥터 드론은 각각의 회전수가 신속하게 조절되는 프로펠러를 3개 이상 장착해 수직 이착륙 및 제자리 비행 등 정밀한 자세 제어와 민첩한 기동이 가능한 무인항공기를 말한다. 현재 설계기술은 프로펠러를 8개 이상 장착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혁신 기술 예측서에 따르면 우선 멀티콥터 드론의 국내 기술 확산점을 2024년으로 제시했다. KISTEP 측은 “멀티콥터 드론이 상업적으로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반 기술 완성이 중요하다”며 “2024년은 멀티콥터 드론 운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100만 비행시간당 2회 이하로 낮출 수 있는 안전운용 기술이 완성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멀티콥터 드론 기술은 기술 확산점 도달 이후 중량화물 배송과 지상로봇협업배송, 드론 앰뷸런스, 드론 택시 등으로 발전해 갈 전망이다.


중국 DJI의 최신 촬영용 드론 'Inspire2'/사진=DJI

예측서는 드론을 이용한 상용 택배 서비스가 인구 밀집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허가되고, 택배 업계는 우선적으로 경량 화물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해 안전성·경제성 등을 분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드론의 설계·부품이 최적화되고, 부품의 표준화가 이뤄져 30kg 이상의 중량화물 배송에도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상 배송 로봇과의 협업을 통해 진정한 종단간(Door-to-Door) 택배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멀티콥터 드론 기술의 고도화는 자율형 개인용 항공기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에는 유인 엠뷸런스 드론으로 시작해 무인 앰뷸런스 드론, 무인 택시 서비스 등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이 예측서는 전망했다. 나아가 개인용 드론 성능도 향상되면서 항공촬영 영상을 응용한 레포츠, 영상정보 SW(소프트웨어) 등 드론 활용 산업 창출 및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예측서는 멀티콥터 드론의 비행성능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해 △모터제어기 △저소음 프로펠러 △마이크로 센서 △통합형 비행 컴퓨터 △고속 데이터통신 △기체 경량화 소재 등 핵심기술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련 제도와 법률을 미리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문정 KISTEP 미래예측본부장은 “멀티콥터 드론에 중량의 장비·화물을 탑재해 상업적으로 운용하려면, 추락 시 인명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확실한 안전대책과 비행 공역, 항로를 자율적으로 관제할 수 있는 법률 제정과 기술·지원시설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기술예측서는 KISTEP이 국내 과학기술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15인의 과학·인문학자,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과학기술예측위원회 논의 등을 바탕으로 VR·AR(가상·증강현실), 만물인터넷 등 총 24개 미래 기술에 대한 전망이 담겼다. 또 미래예측 방법론 중 하나인 ‘델파이’ 조사를 통해 이들 기술이 언제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것인지 예측한 기술 확산점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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