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엔 공기청정기? 인테리어만 바꿔도 효과↑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7.04.01 08:00

[신아름의 시시콜콜]

아이방 벽에 시공한 LG하우시스의 조습타일 '숨타일'/사진제공=LG하우시스
#주부 김진영(37)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인터넷에 접속해 오늘의 대기오염 정보부터 체크한다. 3살, 5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등원시킬 때 마스크를 챙겨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김 씨는 "갈수록 나빠지는 공기질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특히 걱정이 많다. 공기청정기를 하나 사야하나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중금속 등 각종 유해물질이 한데 섞여 바람에 실려오는 '미세먼지'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좁은 땅덩이에 많은 인구가 몰려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국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와 관련해 속 시원한 해결책이 없는 현재로서는 '각자', '알아서' 호흡기 건강을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황사철과 겹쳐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이맘때 마스크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실은 이와 무관치 않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일주일간 '황사 마스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넘게 팔렸다.

호흡기 건강에 대한 우려는 집 밖은 물론 집 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과거엔 '깔끔 떠는 사람이 쓰는 물건'이란 인식이 강했던 공기청정기가 이젠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실내 공기질 관리에 효과적인 인테리어 자재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벽에 붙여 '아트월'(미적 효과를 위해 거실이나 주방의 벽 하나를 대리석이나 목질판 등으로 꾸미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으면서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해줘 '일석이조' 효과를 내는 조습타일이 특히 각광 받는 모습이다.

조습타일은 말 그대로 스스로 실내 습도를 조절해주는 타일이다. 흙 성분을 원료로 해 고유의 천연 가습 효과를 지녔다.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수분을 흡수하고, 습도가 낮으면 함유하고 있는 수분을 공기 중으로 배출해 쾌적한 생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조습타일이 시공된 벽을 '숨 쉬는 벽'이라 일컫는 이유다. 통상 10㎡의 공간에 시공할 경우 0.5ℓ 정도의 수분 흡수 및 방출이 가능하며, 고습(90%) 환경에서 약 20%의 제습 효과를 낸다.


아울러 천연 공기청정 효과도 뛰어나 실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악취를 줄여주고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포름알데히드 등 아토피의 주범으로 꼽히는 유해물질도 흡착한다. 종합 건축자재 기업 LG하우시스의 '숨타일', 일본의 글로벌 건축자재 기업 '릭실'의 에코카라트가 대표적인 조습타일이다.

조습타일 역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이 되면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인다. 예전에는 아토피 질환이 있거나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조습타일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점점 심해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우리보다 앞서 공기질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제품의 연구개발에 적극 나선 일본과 유럽 국가들에서는 조습타일 등 기능성 타일이 낯설지 않다. 고유의 효과를 인정받아 병원과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까지 폭넓게 시공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이들 국가처럼 조습타일이 보편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건축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실내 공기질에 대한 높아진 관심 덕분에 올 1분기 조습타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며 "이젠 필수가전이 된 공기청정기처럼 조습타일도 필수 인테리어 자재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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