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1.7%-ARS 15.30%…반전 노리는 이재명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 2017.03.30 19:40

[the300] '조직력' 지표 대의원에서는 참패…'민심' ARS 득표는 상대적으로 높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예비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거뒀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빈약한 당 내 조직에도 불구, 민심이 반영된 ARS(자동응답기) 투표에서 의외의 성과를 거둔 덕이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1만9402표(15.30%)를 얻어 1위인 문재인 예비후보(47.80%)와 안희정 예비후보(36.70%)에 이은 3위다. 지난 27일 있었던 호남 경선 순회투표에 이은 두 번째 3위이지만 이 후보 캠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수도권에서의 반격을 자신하고 있다.

캠프 안팎에서는 이 자신감의 근거로 대의원 득표율과 합계 득표율의 괴리를 이유로 들고 있다. 이번 민주당 대선은 △사전투표소투표 △ARS 투표 △현장대의원투표 세 가지 투표 결과를 합산한다.

항목별로 따져본다면 이 후보는 대의원 투표는 부진하지만, ARS 투표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특히 지난 충청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보다 ARS 투표의 득표율이 높은 경우는 이 후보 뿐이었다.

이 후보는 충청 경선 대의원 투표에서 전체 994표 가운데 27표를 얻었다. 비율로는 1.70%에 불과했다. 반면 ARS 투표에서는 1만8514표로 15.40%를 획득하며 합계 15.30%를 달성했다.

지난 27일 호남 경선에서도 대의원 투표에서는 6.8% 득표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ARS와 투표소투표에서는 각각 19.73%, 14.87%의 득표율을 끌어올리며 합계 19.40%를 기록했다.

이 후보가 유독 대의원 투표에서 미진한 득표율을 기록하는 이유는 빈약한 당내 조직 때문이다. 대의원은 당원 중에서도 일정 기간 이상 당비를 납부하는 열혈 당원들이다. 조직의 영향을 받기 쉽다. 당은 물론 지역 조직이 탄탄한 문 후보가 호남 경선 대의원 투표에서 각각 75.00%와 53.70%의 압도적인 득표를 한 것이 그 증거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경선은 당원 여부와 무관하게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이라는 점에서 이 후보의 지금까지의 득표 성향이 앞으로의 경선 과정에서도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체 선거인단의 56%가 몰린 수도권에서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할 수 있다는 희망도 여기서 나온다.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이기는 하지만 민주당 경선인 만큼 상대적으로 개혁 열망이 높은 성향의 국민들이 경선 선거인단에 다수 참여했고, 개혁적 성향이 강한 이 후보가 조직전(戰)에서는 패배했지만 상대적으로 ARS 투표에서 높은 득표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이를 두고 "국민을 대변하는 촛불민심과 동원된 조직의 괴리를 보여준다"고 표현했다. 이 후보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조직력이 반영되는 대의원 투표에서는 낮은 득표를 했지만, 전 국민의 민심이 반영되는 ARS 투표에서는 이를 극복하는 의미있는 득표를 기록했다"며 "조직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안 후보의 지난 충청 경선 성적과 이 후보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 안 후보는 지난 충청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에서는 43.40%의 득표를 거뒀지만, ARS 투표에서는 36.70%에 불과했다. 대의원 득표율이 17.80%였던 호남 경선에 비해서는 확실히 높은 '조직력'을 보여줬지만, '대연정' 논란 등으로 민주당 성향의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야권 관계자는 "당 경력이 오래 된 안 지사가 조직표는 어느정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민심이 반영되는 ARS 투표에서는 생각보다 저조했다"며 "아무리 국민 경선이라지만 적폐 청산 등 열망이 강한 경선 참여자들이 '대연정' 논란 등으로 안 지사에게서 등을 돌린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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