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삼일 "추가지원안 불확실성"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진경진 기자 | 2017.03.29 19:34

(상보)관리종목 지정, 상장폐지는 피해…"투입법, 수익·원가 추정 불확실성 증가"

대우조선해양이 28일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16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한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이지만, 다행히 '의견거절'은 피해 상장폐지는 면하게 됐다.

삼일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처한 재무상태와 특수상황을 고려할때 채권은행들의 신규자금 지원계획과 제반 이해관계자들의 손해 분담 등이 기업계속성의 가정평가에 결정적이고 유의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자료를 제출받지 못해 검토할 수가 없었다"고 '한정의견'의 배경을 설명했다.

외부감사인은 감사 대상 기업의 연말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 등 4가지 중 한 가지 감사의견을 낼 수 있다. 한정 의견을 받은 대우조선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코스피200구성 종목에서 제외된다. 다만 곧바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의견거절은 피했다.

삼일은 또 "회사의 일부 매입 거래에 대한 내부통제가 취약하고 증빙 서류 구비·제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이어 "만약 이러한 정보가 제공됐다면 재무제표에 대한 우리 의견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감사보고서(연결기준)에 따르면, 작년 영업손실이 1조5308억원, 당기순손실이 2조7895억원 발생했으며 작년 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조3692억원 초과했다. 이에 대해 삼일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건설 분야 부실회계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투입법' 방식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았다. 투입법은 원가(비용)이 투입된 만큼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인식해 진행률을 따지는 방식이다.

그러나 삼일은 "대우조선의 총계약수익 및 총계약원가 추정치가 변동돼 당기 손익과 미래 손익이 각각 7595억원과 7478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총계약수익 추정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각각의 추정치 변동이 회사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투입법에 근거한 수익 인식을 유의한 위험으로 식별했다"고 평가했다.

또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공정지연이 발생한 탓에 인도 예정일이 특정 기간에 집중, 공정 비효율 증가로 예상보다 공사 원가가 예상보다 늘어났고, 이로 인해 공사진행률 산정이 불확실해졌다는 게 삼일의 판단이다. 특히 삼일은 "공사진행률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총계약원가와 누적계약원가 금액과 관련, 매입 거래 및 매출 원가 인식 관련 증빙서류를 충분히 제시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하락세 장기화로 일부 발주처가 재정악화를 겪으면서 계약해지 또는 인도 일정 지연 등이 발생, 미청구공사금액의 회수가능성이 불확실해졌고 △공사변경·보상금·장려금 등으로 총계약수익 측정이 어려워졌으며 △공사종료기한 경과 등으로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지연배상금이 최소한 558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을 유의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2. 2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