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온라인 '큰 장' 선다...유통업계 '무한경쟁'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7.03.31 04:42

패션·여행 등 50배 이상 커지는 동안 17.1배 성장, 이제 본격 확대…대형마트 아성에 온라인전문 업체 도전




과일, 채소, 고기, 해산물 등 신선식품에 대한 온라인 소비가 본격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화력을 신선식품에 집중하고 있다. 패션, 여행 등 이미 온라인 소비 시장이 커진 다른 상품들에 비해 성장 속도나 시장 잠재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마트 등 신선식품 판매 노하우와 전국적인 물류 인프라를 갖춘 대형마트들의 아성에 온라인전문인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패션·여행 등 50배 클 때 신선식품은 17배 성장 "이제 시작" =온라인 쇼핑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지만 모든 상품군의 성장 속도가 같은 것은 아니다. 온라인 쇼핑이 시작된 초기에는 전자 제품, 책 등 규격화된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으로 주목받았다. 다음으로 의류 잡화와 같은 패션 상품과 여행 호텔예약 등 경험 상품을 거쳐 이제 신선식품이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신선식품 시장 문이 뒤늦게 열린 것은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격으로만 경쟁력을 가질 수 없고, 신선도 유지를 위한 관리와 배송 시스템 등이 확보돼야 한다.

30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상품군별 온라인 거래액 통계 수치 기록이 남아 있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의류·패션 관련 상품이 58.1배, 여행 및 각종 예약 서비스가 52.6배, 가공을 거친 먹거리인 음식료품이 70.3배 거래액이 커지는 동안 신선식품인 농수축산물은 17.1배 커지는 데 그쳤다. 거래액 규모 자체도 지난해 1조7300억원으로, 음식료(7조1100억원)의 4분의 1, 의류 패션 및 관련 상품(10조2300억원)의 6분의 1, 여행 및 예약서비스(11조2900억원)의 6.5분의 1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이제 신선식품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만큼 당분간 온라인 쇼핑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 대 초 의류 패션 및 관련 상품들이 연간 20~70%대 성장을 하고, 여행 및 예약서비스가 20~110%대 까지 폭풍 성장했던 것을 신선식품이 재연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농수축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2015년 22.5%, 2016년 20.7% 늘어나며 성장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른 상품에 비해 고객 로열티가 높고 구매 주기가 짧은 것도 신선식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여러 품목들을 한꺼번에 사기 때문에 가격 비교가 어렵고 신선도 등 제품의 질도 확보돼야 한다"면서 "한번 유입된 고객의 로열티가 높고, 구매 주기가 짧아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치고 나간 이마트…추격 나선 온라인 기업들 =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은 대형마트 국내 1위인 이마트가 주도하고 있다. 오프라인 이마트의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물류 투자에도 공격적이다. 이마트몰의 매출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2015년과 2016년 각각 25% 늘어났고 올해는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 마트들도 전국 곳곳에 위치한 매장 등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모두 전국적인 당일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배송 인프라를 더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늘려가고 있다.

온라인 전문업체들의 신선식품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는 지난해 11월 신선식품 직매입 전용 판매 상품인 ‘신선생’을 오픈했다. 티몬도 지난 1월 자사 슈퍼마트 내에 상품기획자(MD)가 엄선한 과일, 채소, 축산 등 신선한 식품을 판매하는 '티몬프레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이커머스 업체로 변신한 쿠팡은 앞서 지난 2015년 9월 농협과 제휴, 농산물을 직매입해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은 입점에 있는 홈플러스 온라인마트를 통해 신선식품 장보기가 가능하다. 자체 식품 브랜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12월 친환경 프리미엄 식품 온라인 기업인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24시간 내 수도권 지역에 배송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 27일 온라인전용 식품 브랜드 ‘Gtable(지테이블)’을 론칭하고, 우선 9개 상품 판매에 나섰다. 식품 담당자가 직접 산지로 찾아가 상품의 생산부터 가공, 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을 검수한 제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온라인업체들이 앞다퉈 신선식품 파트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배송 시간, 배송 지역 등에 있어서는 대형마트의 온라인몰과 차이가 있다. 당일 배송 보다는 익일 배송이 대부분이고, 티몬의 티몬프레시는 서울의 17개구에서, 11번가의 헬로네이처는 수도권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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