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 매수 주춤... 길어지는 숨고르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7.03.29 11:27

증권사, 코스피 상단 전망치 잇단 상향조정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지속 여부 관건"

코스피 시장의 숨고르기가 길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9일 오전 11시24분 현재 전일대비 0.52포인트(0.02%) 오른 2163.8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초 2170선을 돌파했으나 기관의 매도규모 확대로 상승폭을 줄인 후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 끝에 13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이 1006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701억원 순매수다.

◇외인 매수세 주춤=이달 들어 단박에 2100선을 돌파하며 박스피(박스피+코스피)를 뚫을 것 같았던 코스피 지수는 2160선을 중심으로 지리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한 데 있다.

외국인은 3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총 3조2508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2091.64에서 2164.58까지 끌어올렸으나 18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022억원에 불과하다. 코스피 지수도 지난 23일 2182.42를 기록하며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과 하락 반복하는 등 잠시 멈춤 상태다.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시가총액 비중(약 20%)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코스피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둔화된 데는 트럼프 케어 철회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채무한도 증액협상,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등 시장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이벤트도 앞두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에서 반등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2228.96)에 가까워지면서 펀드 환매도 줄을 잇고 있다. 투신은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조4644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원화 강세가 진행되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전망이고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도 차근차근 상향조정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총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36.10%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라며 “3월 이벤트 종료에 의한 대외 불확실성 해소 과정에서 환율 및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 영향으로 4월 미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 시점까지 원화 강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지 않아 환차익을 고려한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밴드 상향... 이익 모멘텀 지속 여부가 관건=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지수 상단 예상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이 코스피 예상 상단을 2250에서 2350으로 높였으며 미래에셋대우가 2150을 2250으로 조정했다. KTB투자증권도 1950~2180으로 제시했던 코스피 예상지수를 2000~2250으로 높였으며 삼성증권도 연중 최고치 전망을 2210에서 2330으로 수정했다.

다만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지속 여부에 대한 의문으로 상반기 중 조정 가능성도 언급된다. 미국의 환율 보고서 등을 앞두고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 지속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부 IT(정보기술) 산업의 호황은 긍정적이나 산업의 특징상 지속성이 의문이고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로 소재기업 실적 개선,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은행의 수익성 호조 등도 본질적인 기업 경쟁력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며 “주력산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업의 투자확대 등이 가시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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