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인구가 3000여명에 이를 만큼 작지 않은 섬이지만 풍경은 1960~70년대 모습에 멈춰 있다. 북한과 직선거리로 2.6㎞밖에 떨어지지 않은 접경지역인 데다 다리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일 정도로 지리적 조건이 좋지 않아 발전이 더뎠다.
이런 '은둔의 섬' 교동도가 최근 ICT(정보통신기술)와 만나 관광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 있다. KT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난 1년반 동안 기가 인프라 기반 ICT 관광플랫폼 구축작업을 교동도에서 진행해왔다.
◇다섯 번째 '기가 스토리' 교동도…스마트워치로 '보물찾기'
강화 교동도 관광플랫폼 구축은 KT의 사회공헌프로그램인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안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파주 대성동(기가 스쿨), 백령도(기가 아일랜드), 지리산 청학동(창조마을)에 이은 다섯 번째다.
'교동 제비집'에서는 교동도의 개괄적인 정보를 KT가 구축한 인프라와 스마트기기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관광명소뿐 아니라 조선시대 반정으로 연산군과 광해군이 어디에서 어떻게 유배됐는지 등 섬의 역사도 알 수 있다.
◇"지니야, 오동잎 틀어줘"…'기가지니'로 고른 노래가 울리는 '대륭시장'
시간이 멈춘 듯 1960~70년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교동도에서 유일한 번화가 '대륭시장'도 KT와 지자체가 선보이는 주요 관광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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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시장 내에 '교동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설치했다. 추억이 담긴 노래가 신청되면 대륭시장에 설치된 11개 스피커로 그때 그 시절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날도 누군가 최헌의 '오동잎'을 신청하자 '기가지니'가 튼 노래가 시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교동 제비집'과 '교동 스튜디오'는 교동도 관광 활성화에 뜻을 같이하는 교동도 주민들이 만든 법인을 통해 직접 운영한다.
이날 '교동 스튜디오'에서 '기가지니'를 통해 추억의 노래를 선곡하는 일을 직접 한 교동도 주민 손효숙씨(63)는 "기가지니는 오늘 처음 배워서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웃음지었다. 이어 "'교동 스튜디오' 일을 열심히 해서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힘을 쓰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KT는 교동도에 홀로 거주하는 노년층을 위해 30가구를 선정해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 실버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농가환경 개선 및 생산성 증대를 위한 '스마트팜 시스템'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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