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제네릭=수익보장', 제약업계 복제약선점 경쟁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7.03.29 04:35

수익성 확보와 동시에 신약개발 불확실성 도전 전략

삼진제약 플래리스/사진제공=삼진제약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로 열리게 된 복제약(제네릭)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신약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제네릭은 당장 수익과 연결돼 제약사들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보리코정200mg 판매를 위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 약은 한국화이자가 판매하는 '브이펜드정'의 제네릭이다.

브이펜드는 항진균제 전문의약품으로 주사제와 정제를 통틀어 연간 80억~90억원대 매출이 일어났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종근당은 제네릭 경쟁자가 없는 틈을 노려 재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2월에 허가받은 타크로벨서방캡슐도 첫 번째로 개발된 '퍼스트제네릭'이다. 오리지널은 아스텔라스가 판매하는 아드바그랍으로 2009년 출시된 이후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다. 종근당은 지난해 10월에도 노바티스의 마이폴틱장용정 퍼스트제네릭 마이렙틱엔장용정을 허가받았다.

한미약품도 혁신 신약개발과 별개로 퍼스트제네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항응고신약 자렐토의 퍼스트제네릭 리록스반정 허가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같은 해 2월에도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제네릭인 한미플루를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놨다.


제약사들이 퍼스트제네릭 개발과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선발주자가 누리는 선점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의약품 특성상 시장에서 까다로운 약효 검증을 통과해야 하는 과정과 관련이 깊다. 선발 주자일수록 약효에 의한 신뢰를 얻기 쉬운 반면 후발주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제네릭 선발주자 장벽까지 넘어야 한다. 여기에 치열한 제약업계의 영업경쟁이 더해지면 후발주자일수록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진제약의 퍼스트제네릭 플래리스가 좋은 예다. 삼진제약은 2007년 오리지널 심혈관 치료제 플라빅스의 제네릭으로 시장에 가장 먼저 이 약을 내놓았다. 이 약은 지난해 617억원어치 처방됐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단일 제네릭으로 600억원대 매출을 거둔 건 플래리스가 처음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을 개발해 없던 시장을 독점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개발 실패 위험이 높아 연구개발비를 무한정 쏟아부을 수 없다"며 "퍼스트제네릭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신약개발을 병행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속 보이는 얄팍한 계산…김호중, 뺑소니 열흘만에 '음주운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