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4연임 성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9월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유럽에 부는 극우열풍, 난민 반대 여론 등을 잠재우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계통의 독일 기독교민주연합(기민당)은 26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40.7%로 승리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사민당)은 29.6%을 기록해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사민당은 지난해 말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전 의장을 영입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민당을 위협했다. 지난달 초 독일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의 지지율이 31%을 기록해 30%를 기록한 기민당 연정을 15년 만에 앞섰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지난달 하순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리로 슐츠 전 의장을 지지하는 비율이 43.5%로 메르켈 총리(37.9%)보다 앞서기도 했다.
피터 타우버 기민당 총서기는 선거 후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불확실한 시대에 안정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신뢰한다"고 평가했다. 독일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맵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60%로 슐츠 전 의장보다 8%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사민당의 상승세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민당과 사민당의 지지율은 각각 33%와 32%로 1%포인트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독일 총선은 오는 9월24일 실시된다. 총선에 앞서 오는 5월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주의회 선거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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